밀 종자에서 유전자 추출해 검사하면 신속 정확하게 종 구분할 수 있어… 육종 전문가, 연구소 등에서 밀 육종에 활용 기대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밀 품종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육종재료로 이용되는 유전자원의 종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또 고품질 밀 유전자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다양성 보존, 자원 활용을 위해 자원의 분류와 분류학상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동정은 필수이며, 이에 따라 종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밀은 종자와 식물체를 관찰해 종을 구분하기 어려운 작물로, 밀을 재배한 후 종을 구분하는 데 시간과 인력, 비용이 많이 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밀 유전자원 18종을 구분하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분자표지는 밀 유전자원 18종의 표현형과 염기서열을 분석해, 21개의 서로 다른 염기서열을 바탕으로 6배체 밀 5종, 4배체 밀 9종, 2배체 밀 4종을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분자표지를 활용하면 작물을 직접 재배하지 않고 종자나 새싹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검사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종을 구분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했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육종 전문가, 대학, 연구소 등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밀은 벼,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밀 생산량은 2020년 기준 7억 7237만 5000톤으로, 전 세계인이 필요한 단백질 20%와 에너지 70%를 밀에서 얻을 정도로 중요한 작물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6배체 일반밀, 파스타 재료인 듀럼밀 등 4배체 밀, 외알밀 등 2배체 밀을 포함해 모두 3만 6813개의 밀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안병옥 센터장은 “유전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자원의 질적 향상과 활용도를 높이려면 유전자원의 정확한 기초정보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개발한 분자표지를 적용하면 아직 동정 되지 못한 밀 유전자원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