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삼양라면 인수 재추진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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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삼양라면 인수 재추진 나서나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12.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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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시장점유율 및 실적 악화에 경영 지분도 하락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롯데그룹이 2년 전에 이어 최근 삼양식품 라면사업을 인수한다는 설이 다시 나돌고 있다. 롯데는 이미 2011년 자체 PB상품인 ‘롯데라면’을 삼양식품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삼양은 2년 전 제시한 인수 가격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기업인수합병(M&A) 관계자들은 2년 전 롯데와 삼양이 구체적인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고 관측했었다. 당시 삼양은 인수가격으로 3000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2000억원을 제시하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최근 삼양식품의 실적 저조와 롯데의 PB상품의 한계 등의 요인으로 다시 인수설이 나오고 있다.1961년 설립된 삼양식품은 지난 1963년 국내 최초로 라면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삼양은 1965년 롯데공업(농심 전신)이 라면시장에 진출할 때만해도 90%에 육박하는 라면시장 점유율을 보였으나 1985년 농심에게 점유율 역전을 당했다.1989년에는 이른바 ‘우지파동’으로 부도위기까지 내몰리면서 점유율이 20% 밑으로 떨어졌다.라면사업 진출 5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더욱 비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67.7%, 오뚜기가 13.2%를 기록한 반면 삼양은 11.9%를 기록해 3위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5.5% 점유율보다도 3.6% 포인트가 떨어진 수치다.영업이익도 하락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252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81억원으로 급락했다. 영업이익율도 같은기간 8.4%에서 2.6%로 떨어졌다. 여기에 경영권과 대주주 삼양농수산(현재 내츄럴삼양) 등이 보유한 지분도 2년 전 55.6%에서 49.96%로 떨어졌다.롯데의 라면사업 진출 의지도 무시 할 수 없다.롯데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회장이 롯데제과 설립 2년 전인 1965년 롯데공업을 만들고 ‘롯데라면’을 출시했다.하지만 형인 신 명예회장이 라면사업을 반대하고 지원에 소극적이자 신 회장이 롯데그룹에서 나와 농심을 설립했다. 이후 농심은 삼양을 제치고 업계 1위 라면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농심의 성공을 본 롯데는 예전 ‘롯데라면’을 본뜬 자체 PB상품을 2011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성공적으로 라면시장에 진출했다.업계 관계자는 “업계 대부분은 롯데가 라면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실적이 급하락하고 있는 삼양식품과 PB상품을 통해 라면유통시장을 경험한 롯데가 2년 전보다 제시금액 격차를 좁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삼양식품과 롯데그룹은 최근 인수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최남석 삼양식품 홍보실장은 “2년 전에 일부 매체에서 다뤘던 낭설일 뿐”이라며 “최근 인수설은 들어본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송노현 롯데그룹 홍보수석도 “라면은 롯데마트에서 다양한 PB상품 중 한 품목일 뿐”이라며 인수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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