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글로벌 경쟁력, 62개국 중 6위 등극
인재 및 경영 애로사항 관련 규제 완화해야
인재 및 경영 애로사항 관련 규제 완화해야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인공지능(AI)이 세계 각국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한국도 AI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국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디지털 전환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두 국가는 AI 경쟁력 1위와 2위를 다투며 국가의 중심 산업들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산업 현장에선 AI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인건비를 줄이고, 자율주행 로봇들은 사람을 대신해 무거운 물건을 옮긴다. 일상에서도 AI의 도움을 받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인이 지난 8월 선보인 통합 AI 자소서 초안 생성 서비스는 론칭 후 3개월만에 8만 건을 넘겼다. 다행히 한국은 이러한 기술 경쟁에서 다소 앞서나가는 양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영국 데이터분석 미디어 토터스인텔리전스(Tortoise Intelligence)가 지난 6월 발표한 ‘글로벌 AI지수’를 인용, 우리나라의 AI 산업 수준이 62개국 중 종합순위 6위라고 밝혔다. 분석 결과, 한국의 AI산업 수준은 지난 4년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한국이 AI 3대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부족한 인재 수준 개선과 AI기업의 경영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지수는 인재, 인프라, 운영환경, 연구수준, 특허(개발), 정책(정부전략), 민간투자 등 7개 부문을 비교해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7개 지표 중 특허(개발)와 정책(정부전략) 등 두 부문을 세계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다만 특허 부문에선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AI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빅테크 및 통신사 등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매진한 성과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국적별 초거대 AI 관련 누적 특허출원 수에서도 한국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기관별로 분석하면 삼성이 1위로 IBM(2위), 구글(3위), 바이두(5위) 등 미국과 중국의 주요 기업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한국은 정부정책 부문에서 6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생성형 AI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관련 정책 과제에 3901억원을 투입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 정부·공공기관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업무에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행정안전부가 관련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한국의 AI 경쟁력이 다른 유수의 국가들을 제쳤는데,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AI 기술이 많고 특히 에듀테크 등 일부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관련 인력난, 특히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장기적인 숙제다”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