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CBAM 등 외부 요인 여파로 국내 기업도 친환경 전환 속도
단편적 구분으로 ‘그린워싱’ 등장…생산부터 폐기까지 고려해야
단편적 구분으로 ‘그린워싱’ 등장…생산부터 폐기까지 고려해야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제 전반에 걸쳐 친환경 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친환경 산업의 정의와 구분 방식에 대한 재정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속가능한 산업체계를 구축해 미래 세대에 온전한 환경을 넘겨줘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친환경을 지향하는 사례가 부족하고, 생산 및 폐기 단계에서 일관된 친환경적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단편적인 구분법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기준에 맞춰 친환경 산업을 정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은 전세계적은 화두로 부상했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예고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오는 2026년부터 철강‧시멘트‧전기‧비료‧알루미늄‧수소 등 6개 품목 수출기업에 탄소배출량 만큼 세금을 부과한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은 규모를 불문하고 CBAM에 대응해야 한다. 유럽에 직접 수출하는 대기업뿐 아니라 해당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견‧중소기업도 탄소배출량을 보고해야 한다. 결국 경제계 전반적인 탄소중립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책 변화에 따른 친환경 전환도 관측된다. 정부는 열분해 시장을 친환경 산업으로 구분했다. 열분해는 폐플라스틱과 폐합성수지 등에 열을 가한 뒤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포함된 만큼, 정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기조에 맞춰 대기업군도 열분해 관련 시장에 진입하는 추세다. 하지만 폐기물 시장은 아직 혼란한 상황이다. 통상 폐기물 시장의 선순환은 △재이용 △물질재활용 △열분해‧고형연료 △소각 △매립 순으로 이어진다. 해당 과정 속 열분해와 소각 단계에 사용될 폐기물이 무분별하게 시멘트공장에 유입된다는 이유에서다. 열분해와 소각 단계에서 에너지원으로 전환되는 동일 기능을 나타내고 있지만, 시멘트 산업은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순환자원 연료 대체율은 35%다. 지난 2017년 이후 폐기물 사용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7년 80만t에 불과한 가연성폐기물 반입량이 현재 300만t을 상회한다. 2050년까지 순환자원 대체율 6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표방하며, 친환경적이라는 이미지를 쌓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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