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정용 정수기 판매량 매년 급증…차별화 전략 필요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정수기 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이들이 현지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안전한 물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현지 가정용 정수기 판매량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530만대에 그쳤던 정수기 판매량은 오는 2016년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 현지 가정용 정수기의 잠재고객은 약 1억 가구로 추산되고 있다.이처럼 정수기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현지 제품의 경우 품질 및 사후 서비스는 떨어져 이를 보완한 업체들에 현지 정수기 시장은 블루오션의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중국, 미국, 태국 등 총 4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인 코웨이는 중국 현지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연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전략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인 이 회사는 국내의 경우 정수기 사업 부문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공기청정기가 절반 이상의 매출 비중을 올리는 등 정수기 사업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실제 코웨이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509억원으로, 이중 대부분은 공기청정기 부문에서 나왔다.
지난 2008년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탄산수 정수기를 의욕적으로 출시했던 때도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었다.반면, 지난 2006년 12월 중국 최대 가전 업체인 광둥 ‘메이디’ 그룹과 현지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청호나이스는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정수기 시장 확대와 더불어 판매량 제고를 선도해나가고 있다.최근엔 신제품인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등을 내세워 중국 진출에 보다 박차를 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 회사의 중국 현지 법인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선두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 중국 시장 사수를 위한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눈길을 끈다.정수기 전문업제 윈즈는 최근 독자 개발한 맞춤형 ‘탄산수정수기’를 등에 업고 중국 내 10대 정수기 메이커 중 한 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통한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이들은 현지 전역에 걸쳐 구축된 450여개 대리점 유통조직을 통해 중국 현지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국내 업체들이 중국 정수기 시장 공략을 위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이 염두해야 할 숙제도 있다.TCL, 한쓰둔, 메이디, 친위안 등 관련 시장에 이미 진출한 현지 기업을 비롯해 외국계 기업들까지 현지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대응체계를 준비중인 만큼 이를 견제할 차별화된 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업계 관계자는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중국 가정용 정수기 시장 규모가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블루오션 영역으로 떠오른 중국 정수기 시장에 우리 기업이 높은 브랜드 가치와 뒤지지 않는 서비스와 품질력으로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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