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연맹은 지난해 12월 30일 신문로 금호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탄압 규탄 조합원 2차 결의대회’를 열어 노사상생을 저해하는 조합원 징계 및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노사교섭을 통해 투쟁에 따른 법률적 소송을 취하하고 노사상생을 약속했지만 거듭되는 조합원 징계를 통해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해 7월 17일부터 같은 해 8월 10일 한달 동안 파업을 이끌어온 전임노조간부들을 대상으로 부기장 2명의 기장승격 훈련입과 누락, 기장 1명을 부기장으로 강등, 부기장 1명 2개월 정직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파업당시 쟁의대책위원 대부분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지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운항부분 인사소위에 회부했다.
특히 2개월 정직처분을 받은 부기장 조합원은 징계가 마무리된 1년전 사건을 갖고 다시 인사소위에 회부하는 등 노조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인사조치가 단행됐다.
이같은 사측의 노조탄압에 맞서 이미 지난 21일부터 김영근 위원장이 단식투쟁에 돌입, 오늘까지 10일째 농성을 거듭하며 사측의 인사조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김영근 위원장은 “추운바람을 맞으면서 까지 우리가 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언론의 왜곡보도 말고 사측의 노조탄압에 처한 우리의 현실을 알아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과 허인 공공연맹 부위원장도 “아시아나 사측이 긴급조정권이라는 정부의 악법에 기대어 노조와의 교섭회피는 물론이고 아예 이들을 노동자로서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며 “노동자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사측의 압박에 굴종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가를 중대한 고비로써 이번 투쟁을 돌파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김병홍 상황실장, 계충원·전병철 조합원 등 3명이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삭발식을 거행한 후 금호그룹 본사 앞 가두행진을 끝으로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난 11일 아시아나에 이어 4개월만에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대한항공의 조종사노조를 비롯 아시아나일반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참가해 연대의 의지를 다졌다.
지난 21일부터 대한항공에 대한 노동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항의하며 아시아나항공사노조 김영근 위원장과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신만수 위원장은 단식 7일째를 맞은 27일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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