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 경영승계 주주이익 훼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롯데그룹의 내홍으로 촉발된 한국 재벌들의 족벌 경영체제의 병폐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이런 ‘오너 리스크’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유발할 뿐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과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최근 불거진 형제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반(反) 롯데’ 정서가 퍼지고 있다. 연말 재입찰 예정인 시내 면세점 특허 재승인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대주주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이나 대주주 관련 사건이 기업에 손해를 미치는 ‘오너 리스크’의 전형적인 사례다.최근에도 한진그룹이 지난해 12월 발생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흔들렸다. 당시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에 항공주가 급등하던 시기였지만 대한항공은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 고가매입 논란과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시도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삼성그룹은 최근 경영권 승계에 영향을 주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건으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전쟁을 치렀다. 합병은 성공했지만 양사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롯데그룹주들도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지난달 27일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다툼이 알려진 직후에는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확보 경쟁 가능성에 주가가 급등세틀 탔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