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과 상황 달라 외환위기 가능성 낮다는 반론도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중국발 쇼크가 세계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중국경제 쇼크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휘청대면서 1998년 아시아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6일 외신과 국제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발 쇼크로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흥국 화폐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자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1조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달러화 은행 대출 익스포저와 중국 경제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엄청난 의존도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달러 부채 상환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로치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이 약해지면서 중국에 의존하는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에도 문제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영국 컨설팅업체인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도 중국 위안화 절하 관련해 아시아에서 베트남과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가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는 헝가리와 폴란드가 위험하며 터키는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노무라도 신흥국의 취약한 성장률과 원자재 가격에 대한 압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미국 타임지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디레버리징(차입축소)’이 진행됐지만, 채무는 사라지지 않았고 중국으로 옮겨갔을 뿐이라고 평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