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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서울시의 고민도 십분 이해가 간다. 서울에 종합체육시설(축구장, 야구장 등)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썰렁한 스포츠단지와 전시·컨벤션의 조합을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냈을 것이다. 그래서 야구장을 강변 쪽으로 옮기는 임기웅변을 통해 잠실운동장 입구에 전시·컨벤션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구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세워지는 전시·컨벤션은 10만㎡ 규모에 불과하다. 기존 코엑스 일대 총면적( 190,386㎡)의 1/2 밖에 되지 않는다.현대차GBC가 아무리 입지조건이 좋다 해도 총면적은 8만㎡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잠실운동장 일대는 그에 5배에 달하는 41만㎡이다. 잠실운동장 일대는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마지막 희망의 땅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서울시는 이 중 1/4만을 전시 컨벤션으로 쓴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코엑스, 한전GBC, 잠실운동장 세 곳에 작은 전시·컨벤션센터가 띄엄띄엄 있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한 마디로 구멍이 뻥뻥 뚫린 스위스 치즈 형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현재 국제회의가 가능한 서울시의 컨벤션센터의 총면적은 7만1964㎡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독일 하노버 메세 컨벤션센터의 면적은 40만㎡가 넘으며 가까운 중국만 해도 광저우(34만㎡), 충칭(20만4000㎡) 상하이(20만㎡) 등에 초대형 컨벤션센터를 개장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 41만㎡에 겨우 10만㎡의 컨벤션센터를 구상하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무언가를’ 버리려는 노력이 없다.내년이면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명 시대가 열린다. 우리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 5천만 명 그리고 장기적으로 1억 명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정진해야 한다. 그런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80년대식 개발 방식으로는 힘들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놀라고 감동할 만한 그런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MICE산업과 복합리조트 산업 성공 여부는 ‘규모의 경제’와 ‘선점효과’에 달려있다.서울시가 벤치마킹할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두바이와 싱가포르 성공사례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에 커다란 영감을 줄 것이다. 사막으로 뒤덮인 두바이에는 스키장이 있다. ‘몰 오브 에미리트(Mall of the Emirates)’ 쇼핑몰 안에 있는 실내스키장은 수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바다 위 인공 섬에 럭셔리 호텔, 별장, 워터파크를 건설한 ‘팜 아일랜드’는 어떠한가? 이 정도는 돼야 비싼 돈을 내고 관광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 싱가포르는 면적이 서울시와 비슷하고 인구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대한민국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대국이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관광자원이 바로 ‘마리나베이 샌즈’이다. 이곳은 2500개가 넘는 객실과 12만 ㎡의 컨벤션센터, 쇼핑몰, 박물관, 세계 최대의 카지노가 함께 하는 복합 리조트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코엑스와 잠실운동장은 엄연히 다른 곳이다. 흉물 운동장과 전시·컨벤션은 궁합이 맞지 않는다. 이 둘을 무리하게 엮을 생각에 5공 때보다 못한 난개발을 만들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때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생산적인 일이 될 수가 있다. 서울시는 성급한, 그저 그런(so so), 그리고 어설픈 구상을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좀 더 창의적이고 좀 더 긴 호흡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요지’ 잠실운동장 일대를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확장 이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세계유명한 관광조형물중에도 이전/보수/개축/확장을 통해서 더 많은 여행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