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 '꽝', 고객서비스도 '꽝'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서울 여의도 H사에 다니는 A모(31)씨는 새마을금고 적금 통장을 해지했다가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이후 급전이 필요했던 A씨는 6월21일 자신의 회사 근처 새마을금고에서 중도 해약했다.
당시 A씨는 금고 담당 관계자로부터 “해약 시 고객님의 계좌는 즉시 소멸되므로, 자동이체 설정 해지를 별도로 할 필요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A씨는 7월5일 자신의 농협중앙회 계좌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던 중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상 해지된 줄로만 알았던 새마을금고 적금이 7월2일에 빠져나간 것.
이를 알게 된 A씨는 그 즉시, 해약 한 새마을금고에 가서 어찌된 영문인지 따져 물었다. 하지만 A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더욱 황당했다.
이에 A씨는 해당 용문동 새마을금고로 미리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해당 금고 담당 관계자 역시 “고객님의 적금 통장은 해지된 것은 맞지만, 입금된 사실을 여기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해 그를 분노케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자신의 농협중앙회 입출금 내역서를 지참한 후 용문동 새마을금고로 직접 찾아갔다.
그러나 A씨는 또 다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용문동 새마을금고 김모 전무는 입출금 내역서를 확인 하고선 “현재 용문동 새마을금고는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기 때문에 착오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입금된 후 3~4일정도 기다리시면 확인 후에 다시 고객님의 농협 계좌로 입금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같은 황당한 일을 겪은 A씨는 ‘고객의 입출금 내역조차 확인 할 수 없는 것은 새마을금고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게 됐다.
A씨에 따르면 첫째, 계좌가 해지됐음에도 불구 자동이체가 됐다는 점. 둘째, 해당 금고에서조차 입금 내역을 확인 할 수 없다는 점. 셋째, 이체된 금액이 어디 계좌로 들어갔는지 담당 관계자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 등이다.
A씨는 “만일 고객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새마을금고는 그냥 구렁이 담는 듯 넘어갔을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 현재 시범금고를 지정 운행 중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지난해 9월21일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나 나머지 지역 금고들은 일부 구축한 곳도 있으며 안 한곳도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 10월 말까지 1500여개 금고 시스템을 통합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