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북한 수해 외면시 비인도적인 정권, 패륜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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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북한 수해 외면시 비인도적인 정권, 패륜정권"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0.08.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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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다른 나라 재해는 생색내기 좋아하더니 동포들의 재해에는 소극적"

▲ 사진/제휴사 뉴시스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민주노동당은 지난 21일부터 내린 폭우로 북한 신의주 지역에 물난리가 난 것과 관련, "북한 홍수 피해 보도가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전파를 타고 확산된 지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이명박 정부는 5.24 대북조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어이없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대북 쌀 지원을 즉각 재개하라"고 23일 촉구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에서 먼저 지원을 요청해 와야 검토할 수 있다' '현재 피해상황이 과거보다 더 크지 않다'는 정부의 입장은, 동포애는 고사하고 비인도적이기까지 하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밝힌 뒤 "최악의 물난리로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을 눈앞에 두고 5.24조치를 운운하며 지원을 해태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정략적 이익에 혈안이 되어 대북강경책을 고수하느라 동포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또 "다른 나라의 재해에는 그토록 적극적이고 생색내기 좋아하던 이명박 정부가 북한 동포들이 처한 최악의 재해상황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기 이를 데 없는 것에 대해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며 "북한 동포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만 보겠다는, 패륜적 발상이 아니라면, 다른 나라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인도적 지원은 즉각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북한 동포들에 대한 지원을 회피하는 것은, 국민 세금으로 이루어진 남북협력기금을 제 호주머니에서 마음대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만약 우리보다 제3국 지원의 손길이 먼저 뻗친다면, 전 세계 인도적 양심들과 역사 앞에 이명박 정부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가장 비인도적인 정권'으로 낙인찍힐 것이 분명하며, 같은 동포요 형제 자매들이 처한 최악의 재해를 외면했으니 패륜정권이라는 비난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민노당의 주장이다.그는 특히 "무엇보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즉각 나서야 할 이유는, 하반기 예상되는 쌀값대란 때문으로, 2000년부터 연간 40만~50만톤 가량의 쌀이 차관형식으로 북한에 지원되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 쌀지원이 전면 중단되었다. 그 결과 쌀값이 폭락하여 농민들의 고통이 이루말할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며 "농민생존권을 위해서도 이명박 정부는 쌀지원을 즉각 재개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외신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수풍호 주변지역에 내린 600mm의 강한 폭우와 중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압록강물이 넘쳐, 신의주시 상단리, 하단리, 다지리 일대와 의주군 서호리, 어적리 일대의 농경지가 전부 침수되고 5천여명의 이주민이 발생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이번 폭우는 지난 2007년 8월 홍수 당시 이재민 90만명이 발생하고 주택파괴, 침수가 24만가구에 이르는  피해를 입은 것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게 대북 전문가 및 외신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금 당장 북한에 대한 '조건없는' '인도적'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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