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숲,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쾌적한 주거환경 선호도 증가
그린프리미엄이 집값·웃돈 상승견인, 숲세권 신규단지 뜨거운 인기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최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로 야외활동뿐만 아니라 실내 환기까지 어려워지면서 깨끗한 공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홍릉숲과 청량리역 주변 도심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와 기상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각각 15%, 8% 낮게 나타났다. 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도시숲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각각 24%, 15%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이번 조사로 나뭇잎이 오염물질을 흡착하면서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렇게 도시숲이 미세먼지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숲세권,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환경이 악화되면서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숲속 단지의 경우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숲세권 아파트 인기는 청약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성남 구도심 신흥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영장산 기슭에 위치한다. 단지 바로 앞에는 희망대공원, 단대공원, 성남시 가족캠핌장 등 다양한 테마를 갖춘 녹지공간도 있다. 이 단지는 평균 8.8대1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으며, 단기간에 완판을 기록했다.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이 성남시 백현동 일대에 선보인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단지 앞으로 남서울CC 골프코스가 펼쳐져 조망권을 누릴 수 있으며, 남쪽에 탄천 지류인 쇳골천이 흐르고 북쪽에 안산(근린공원 조성)이 감싸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입지를 갖추고 있다.숲이나 공원 인근 단지들은 가격 상승폭도 더 크다.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2003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B 평균매매가는 1월 12일 기준 6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1월 6억7000만원, 2016년 1월 6억3500만원으로 2년 동안 5000만원이 상승했다. 이 단지는 뒤로는 매봉산이, 앞에는 난지천공원이 있는 숲세권 단지다.그린프리미엄이 집값·웃돈 상승견인, 숲세권 신규단지 뜨거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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