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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는 ‘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돼 있다.2005년 4월 23일 업로드 된 이 영상은 한 남성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코끼리 우리 앞에 서서 18초 남짓한 시간 동안 코끼리 코를 칭찬하는 다소 평범한 내용을 담고 있다.이 영상 속 남성은 유튜브의 공동창립자 중 하나인 조드카림(Jawed Karim)이며, 이 영상은 유튜브 최초의 동영상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소통이 가능하다는 비디오콘텐츠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온라인커머스시장에서도 이러한 비디오콘텐츠에 주목한지 오래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났다.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올해 4월 모바일 거래액은 5조 3,8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약 33.6%나 증가했다. 자사 메이크샵의 이용상점들의 PC와 모바일의 고객 유입비중을 살펴봐도 이미 3:7을 넘어선지 오래다.날이 갈수록 모바일 체류시간이 늘고 있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최적화된 마케팅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다.모바일을 활용한 마케팅은 기존 PC보다 작은 화면 안에서 더욱 면밀하고 계획적인 공간활용과 구성이 필요하다. 텍스트는 줄이고, 제품을 소개하는 글은 더욱 짧아야 한다. 스크롤 압박은 최소화해야 하고, 재미와 즐거움을 줌으로써 고객들을 사로잡아야 한다.이런 부분에서 비디오콘텐츠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다. 모든 것을 한 화면 안에서 보여줄 뿐 아니라 시각과 청각을 자극해 주목을 끌기 쉽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콘텐츠를 활용한 비디오커머스(V-commerce)는 패션 뷰티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어느새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콘텐츠는 SNS의 인기스타들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해 구매까지 끌어들이는 방법이다.비디오커머스는 기존 홈쇼핑과 유사한 맥락을 가지지만 전달형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홈쇼핑이 제품의 상세설명이라면, 비디오커머스는 제품의 후기에 보다 집중된 모습을 보여준다.홈쇼핑을 정형화되고 깔끔하게 정리된 A급 콘텐츠라고 본다면, 비디오커머스의 콘텐츠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영상을 풀어나가는 B급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모바일 이용자의 주타깃층이 2030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보다 쉽고 가벼운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소통이 가능하다는 비디오콘텐츠의 장점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향후 비디오커머스시장이 확대되면 향후에는 재미는 물론 보다 다양한 상품정보와 소비욕구를 충족시키는 콘텐츠가 많이 등장할 것이다.또한, 일반 중소상인들에게 홈쇼핑채널을 통한 입점과 판매는 진입장벽이 높지만, 비디오커머스는 진입장벽이 적고,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잘 이용하면 전세계 어디에나 진출할 수 있다. 동영상 콘텐츠 하나로 채널과 국가, 나아가 모든 영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이 가능한 셈이다.설령, 매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콘텐츠 자체가 화제성이 있다면 브랜드홍보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과장되고 피로도 높은 광고가 아닌 솔직한 리뷰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가는 비디오커머스는 이제 필수불가결한 마케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