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블루베리 재배 농가에 발생해 큰 피해를 입히는 볼록총채벌레 등 총채벌레류 방제에 힘을 쏟을 것을 당부했다.
블루베리는 전세계적으로 약 400여 종이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후 신소득 작물로 선정돼 많은 농가에 도입됐으며 높은 소득을 올리는 작물 중 하나이다.
현재 블루베리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대략 15,000ha 정도며, 생산량은 연간 5만 톤, 시장규모는 연 3,500억 원이다.
블루베리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블루베리혹파리, 갈색날개매미충, 볼록총채벌레 등이 있는데, 이 중 볼록총채벌레는 남방계 해충으로 과거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분포 범위가 급격히 북상하고 있어 전국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볼록총채벌레는 번식력이 강하고 세대 기간이 짧아 연중 여러 세대가 발생해 약충과 성충이 동시에 작물에 피해를 끼친다. 크기는 1∼2mm로 매우 작고 쉽게 관찰되지 않아 많은 농가에서 방제시기를 놓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총채벌레류는 돋보기(루페)를 이용해 5월 말부터 정기적으로 블루베리의 꽃과 과실을 조사해 예찰하면 된다.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운 경우에는 예찰용 끈끈이 트랩을 설치한다. 예찰용 트랩에 3∼5마리 이상이 확인되면 방제 적기로 볼 수 있다.
일반 농가의 경우 2∼3종의 다른 계통의 약을 번갈아 뿌려야 효율적이다. 등록돼 있는 약제로는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유제, 에마멕틴·설폭사플로르 액상수화제, 에마멕틴·클로란트라닐리프롤 액상수화제 등이 있다.
친환경재배농가는 유기농자재 이용, 천적 방사 등으로 관리한다. 사용 가능한 유기농자재로는 님추출물, 데리스뿌리추출물이 있으며, 천적으로는 오이이리응애, 미끌애꽃노린재 등이 있다.
무가온하우스는 겨울철에도 일정 온도 이상을 유지해 총채벌레가 겨울철에도 세대를 이어갈 수 있어 이듬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출입구와 측창 등을 열어 인위적으로 하우스 내부 온도를 떨어뜨려 총채벌레의 발생 밀도를 억제한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김현란 과장은 “총채벌레류는 과실의 상품성을 떨어뜨려 농가에 큰 손실을 입힌다.”라며, “지속적으로 예찰하고 적기에 방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