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시중은행들이 하나둘 디지털 점포를 개점하기 시작했다. 점포수를 줄이는 대신 디지털 특화 점포를 만들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디지털 점포로 전면 개편 진행 중인 서울 서소문지점과 인천 남동중앙금융센터점, PWM목동센터를 오는 12일 문연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점포에 ‘신한은행’ 대신 ‘디지로그’ 간판만 달기로 했다. 기존 오프라인 지점과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디지로그는 기존 지점과 다른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 은행 벽면과 대기 테이블에 금융상품이나 정보를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 설치하고, 손님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100% 예약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 데스크 통한 화상상담을 직원과 원격으로 진행하고 인공지능(AI) 은행원도 배치한다.
국민은행은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은행원을 일부 점포에 시범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손님은 AI 키오스크에서 예적금, IRP 등 일부 금융상품의 금리와 세부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안내 범위나 추가 점포 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존 지점의 디지털 점포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거다.
시중들이 디지털 점포를 선보이고 있지만 일반 점포는 급감 추세다.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1분기 기준 총 3276개로 집계되었다. 전년동기 3453개에서 5.1%(177개)나 감소한 수치다.
디지털 전환 기조에 따라 점포 축소 규모 더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전국 40여개 점포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영업의 확산과 디지털 금융으로 고객의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점포 폐쇄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