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재택근무 확대 하면서도 기업들 ‘정보보안’ 걸림돌
‘ICT중소기업 정보보호 컨설팅 및 보안솔루션 도입 지원 사업’ 올해 대폭 증가 전망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사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2일부터 방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따라서 주요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사고 등에 대한 우려로 재택근무 시행에 신경이 곤두 서 있는 실정이다. 정보보안 실태조사만 봐도 짐작이 된다. 특히 사업장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정보보안 대한 투자나 정책 등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2020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보호 중요성 인식률이 사업체 규모가 250명 이상인 곳은 98.8%로 높은 반면, 1~4명인 곳은 89.3%에 불과했다. 정보보호 정책 보유율도 규모가 큰 곳이 높았다. 250명 이상인 곳은 96.6%인 반면, 1~4인 곳은 11.9%에 불과했다.
정작 사고에 대한 대응은 규모에 상관없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사업체의 73%가 침해사고 대응을 위해 별다른 활동을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사이버 위협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DT캡스의 보안전문가그룹 EQST가 전망한 올해 발생가능성이 높은 5대 주요 사이버 위협으로는 △제조 분야 산업제어시스템을 노린 공격 △방어 체계를 우회하는 랜섬웨어(몸값을 요구하는 악성소프트웨어) 공격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노린 공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보안 요소 증가 △온택트(온라인+비대면) 환경을 악용한 보안 위협 등이 포함됐다.
ICT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부터 ‘ICT중소기업 정보보호 컨설팅 및 보안솔루션 도입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미미했지만 기업들의 보안 컨설팅 수요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폭 늘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018년 사업 초기) 기업들이 보안에 관심이 많이 없어서 찾아다니면서 알렸다”며 “2019년 180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775개 기업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컨설팅 후에 보안 효과가 12% 향상됐다는 결과도 나왔다”며 “올해도 숫자를 늘려서 좀 더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