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잘 나가던 ICT, 내수부터 꺾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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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잘 나가던 ICT, 내수부터 꺾일 우려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10.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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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급차질, 전장 부품 사업에도 타격
전자제품 수입 늘고 원자재 가격 상승…내수 경기 악화 우려
부산항에서 하역 대기 중인 물류 컨테이너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서 하역 대기 중인 물류 컨테이너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국내 경기를 주도하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내수부터 꺾일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해당 분야에서 경기 하락 전망이 높아진 가운데 부진 원인으로 내수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반도체 수급차질에 따른 자동차 판매 부진, 경쟁 심화, 원가 상승 등이 내수 침체를 초래한다는 관측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산업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이 33%, 내수는 29.7%, 수출은 20.7% 감소했다. 특히 수출은 지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끝내고 하락반전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최근 전장사업을 키워가던 ICT 부품업종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ICT분야 종합경기 실적BSI(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는 9월에 85로 전월 86에서 악화됐다. 10월 전망BSI도 89로 9월 90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BSI는 전월을 기준(100)으로 당월 기업경기에 대한 업체들의 응답을 수치화한 것이다. 9월 실적BSI가 전월 대비 악화된 것은 대기업(75.5%)과 중소기업(75.4%) 모두 내수가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10월 전망BSI 역시 대기업(73.4%), 중소기업(81.9%) 모두 내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전자부품 실적BSI가 8월 103에서 9월 100으로 하락했다. 당초 전자부품 전망BSI는 8월 101에서 9월 104로 개선될 것으로 집계됐었으나 실제로는 하락한 것이다. 전자부품의 전장 매출이 최근 확대돼왔으나 자동차 생산 차질이 심화된 변수가 작용한 듯 보인다. 현대차는 9월 중순 울산4공장과 아산공장 라인을, 기아는 광명공장을 휴업했다. GM은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을 1~4주간 휴업 및 감산운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환경은 수출에 도움을 주지만 내수시장에서 원재료값 상승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낮추는 요인도 된다. 실제 전자전기 수입은 지난 9월 7.1%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부터 누적으로는 18.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수입도 9월에는 18.8% 감소해 주춤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21.4% 증가율을 보였다. 이 때문에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액지수(통계청 조사)에서 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재는 7월(잠정치) 144.3에서 8월 136.7로 하락했다. 2분기 평균 지수 144.1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에서도 중국산 전자부품, 가전제품 등의 수입이 늘어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원유와 철광 등 원자재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채산성을 방어하기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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