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 주식 대량 매입으로 주가 끌어올렸다는 혐의
검찰·금융당국, 카카오엔터 주가조작 정황 세밀 파악 예정
검찰·금융당국, 카카오엔터 주가조작 정황 세밀 파악 예정
매일일보 = 여이레 기자 |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카카오가 하이브의 SM 지분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혐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경영권 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28일 SM 공개매수 진행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 SM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는 정황이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당시 하이브는 공개매수를 통해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최대 25%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공개매수 기간 기타법인이 SM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여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훌쩍 넘어섰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나자 카카오는 주당 15만원에 SM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를 중단했다. 카카오는 최종적으로 지분 35%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SM 경영권 인수를 두고 하이브와 대립하고 있던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은 하이브가 제기한 시세조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 내 임직원들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시세조종 의혹 사건을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검찰에 이첩했다. 이어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사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에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SM 간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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