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공급억제에 유가 고공행진…인플레, 비용 리스크 확대
美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中경기 둔화로 인접국 韓경제 타격
반도체, 메모리 회복 속도 둔화…석유화학, 원가상승 수익성 악화
美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中경기 둔화로 인접국 韓경제 타격
반도체, 메모리 회복 속도 둔화…석유화학, 원가상승 수익성 악화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고(高)유가와 미국 중앙은행 긴축기조, 중국 경기 침체 등 하반기 글로벌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주요 업종은 하반기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상저하고(上下边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 ‘상저하고’란 올해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해 고점에 이른다는 말이다. 업계에서 상저하고가 거론된 배경에는 기업 실적을 끌어내렸던 상반기 불확실성이 하반기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기저(底材)에 깔려 있었다. 상반기 주요 불확실성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긴축기조 등이었다. 지난해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무기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하반기 실적 반등의 주된 근거 중 하나였다. 여기에 경제대국 중국이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풀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까지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은 하반기 상저하고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억제를 통한 고유가 리스크는 국내 기업들에 적지 않은 부담을 지우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리아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올 12월까지 감산 기조 연장을 결정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87달러, 브렌트유 90달러 등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고유가는 국내 기업들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원유에서 수출한 나프타를 원재료로 에틸렌 제품을 만들어 파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에틸렌 제품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손익분기점 톤당 300달러에서 한참 모자란 120달러 수준이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난다는 것이다. 고유가는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정책의 불확실성도 키우고 있다. 당장 12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향방에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CPI 상승률(전년 대비)은 6월 3.0%, 7월 3.2%를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반영된 수치다. 시장 전망치를 웃돌지 않으면서 미 연준 경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8월 CPI 상승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3.6%다. 연준의 물가목표는 2%다. 3%대에서 CPI가 상승하는 것은 연준의 긴축기조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젝슨홀 미팅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며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제 둔화도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는 부동산 업체 도산 위기와 20% 수준 청년실업률, 산업생산 증가율 하락 등 연이은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리오프닝 효과는 고사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오히려 중국발(發) 리스크만 키우는 형국이다. 이러한 중국 경제 둔화는 주변국인 우리나라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11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타격이 있을 것이나 주로 그 이웃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중국의 이웃은 한국, 일본 등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웃 국가들이 소비자 수요 감소와 제조업 둔화를 겪고 있다”며 “한국의 제조업 부진은 거의 반세기 만에 최장기간으로 길어졌고, 동아시아의 다른 수출 대국들도 수요 둔화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컴퓨터칩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인해 지난 7월 수출이 3년여 만에 가장 급격히 감소했다고 FT는 설명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중국 경제 둔화 등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메모리 업황 회복이 더디면서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99% 내린 1.30달러를 기록했다. 수요 부진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D램 가격은 지난 4월 19.89% 급락한 데 이어 5월 3.45%, 6월 2.86%, 7월 1.47% 내리며 하락폭이 줄었으나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상현연세대교수 2019년 방통위국감위증 정정보도했냐? 스포츠기자들도 언론징벌이다. 공익신고2년이내다.
메디트가 짱이다.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입금먼저다. .일억오천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