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키로
북핵·우크라 및 이-팔전쟁 관련 의견 담아
북핵·우크라 및 이-팔전쟁 관련 의견 담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 총리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지역·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담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놓는 것은 43년 만에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양측의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시키자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사우디 공동성명 채택은 1980년 5월 최규하 대통령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와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 중심으로 양국 사이에 체결된 각종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에는 △교역·투자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에너지 △기후 △문화·인적교류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제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망 산업을 포함해 양국의 협력 범위를 지속 다변화·확대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건설 인프라 분야 협력이 그간 양국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매우 상징적인 협력 분야"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네옴 프로젝트', 홍해 개발 등 사우디가 추진 중인 기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현안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양측은 북한을 향해 "핵 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한다"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저해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측은 이와 관련해 "'담대한 구상' 제안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 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저해하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겨냥해서는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안보와 안정을 되찾고 동 사태의 부정적 여파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사태 악화를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분쟁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분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