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장치 없는 넷플릭스…토종 OTT·유로방송사 볼멘 소리
전문가들 "유료방송 규제 완화하고 해외 사업자 규제책 세워야"
전문가들 "유료방송 규제 완화하고 해외 사업자 규제책 세워야"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빅테크 공룡'이 방송 콘텐츠를 빨아들이면서 토종 콘텐츠 기업들의 성장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독주를 막기 위한 합리적인 전략을 마련함과 동시에 방송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를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포브스코리아와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자수가 포화 상태임에도 공중파나 IPTV 등 기존 플랫폼 대비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 OTT 시장의 사용 시간은 2020년 7월 기준 14억3446시간에서 올해 7월 현재 17억6350시간으로 3년 사이 약 23%나 증가했다. 시장 양상은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토종 OTT들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의 올 7월 기준 국내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174만명으로, 2·3위 사업자인 티빙(522만명)과 쿠팡플레이(519만명)를 합친 것보다 많다. 그 사이 유료방송은 침체기를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4만7495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만9098명(0.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중 인터넷TV(IPTV)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용자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닐슨아리아나에 따르면 가구 기준 유료방송 서비스 일평균 이용시간은 2014년 534분에서 지난해 433분으로 줄어드는 등 유튜브·넷플릭스 등 ‘공룡 OTT’의 등장 이후 이용 시간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콘텐츠 이용시간이 늘면서 OTT로 가입자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유료방송 특성상 사람들이 TV 앞에 있어야만 하는데, 이동성 측면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에 토종 OTT와 유료방송업계는 생존 전략을 다방면으로 모색 중이다. 국내 OTT 업체들은 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비가 나날이 상승하는 상황에 수익성이 악화하며 넷플릭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료방송에서 IPTV업계는 최근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TV(SO)와 위성방송 역시 지역 콘텐츠를 강화함과 동시에 콘텐츠 다양화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법상 사전 규제가 많아 글로벌 OTT가 주도하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 벅차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러한 흐름에 세계 각국에서는 ‘공룡 OTT’의 콘텐츠 업계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법(Bill C-11)’ 제정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미국·일본 등에서는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대등한 경쟁을 위한 ‘콘텐츠 연합군’이 형성됐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스트리밍 업체의 자국 내 콘텐츠 투자를 의무화하는 ‘온라인 스트리밍법’ 세부 사항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4월 말 캐나다 의회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됐으며,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투자액 산정 방식을 정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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