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 동향에 대해 "인식과 대응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재부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긍정적 인식을 드러냈다"면서 "국내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열 개 지표 중 일곱 개가 하강 또는 둔화로 나타나는 등 경기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태영건설발 부동산 PF 위기가 건설업계는 물론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2022년 기준 외부감사를 받는 건설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영업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소위 좀비 기업"이라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지방건설사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전체 폐업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지방건설사로 나타났다"면서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경제 위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부동산 PF를 비롯한 건설사 위기는 고용·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연쇄적 영향은 물론, 하청업체와 분양자들로 피해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종합적이고 치밀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정부는 태영건설발 부동산 PF는 예외적 상황이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매우 안이한 인식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과 속이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국민에게 알리고, 땜질식 돌려막기에서 벗어나 이익의 사유화와 손해의 사회화를 막기 위한 부실 정리와 사업 재구조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