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지금 거리에는 … 청년노숙자 급증
[매일일보] 외환위기 이후 줄어들던 노숙자 수가 최근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20~30대 젊은 노숙자들이 급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IMF 경제위기 때 ‘일시위기형’ 실직 노숙자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엔 취업난 등으로 인해 거리로 나서는 젊은 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노숙자 문제가 이제 청년층으로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실패 등을 비난 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노숙자 문제’. 이제 임시방편의 대책보다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이 논의되어아 할 때인 것이다.
‘노숙자’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때 부터다. 그전까지 역주변이나 지하도 등을 중심으로 노숙을 하던 사람들을 칭하는 용어는 ‘부랑자’였다.청년 노숙자 급증
대한민국 최대 환란 IMF 이후 실직으로 인한 노숙자의 급격한 증가는 ‘부랑자’라는 단어를 ‘노숙자’로 바꿔놓았던 것이다. 한국도시연구소에서는 노숙인을 ‘실제로 노숙하거나 노숙에 가까운 불안한 주거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노숙자 수는 대략 8천여명 정도. 물론 이는 잠정적인 수치일 뿐 부랑인 시설 수용자 및 미수용자들을 합할 경우 전국적으로 약 2만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숙자. 서구에서는 이미 ‘홈리스’라 불리며 익숙해진 사회현상 중 하나다. 우리나라도 역시 고도의 경제성장 뒷 그늘에는 ‘노숙자’라는 어두운 이면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기존 ‘실직 등으로 인한 노숙자 양산’이 이제는 ‘취업난으로 인한 청년 노숙자 급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노숙인다시서기센터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갑작스레 불어나고 있는 청년 노숙자들의 증가 원인을 ‘가정환경과 학교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손 꼽았다. 그는 “정규직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했거나 비정규직으로 일을 한 후 재취업이 되지 않은 청년실업자들이 거리로 나와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취업준비를 위해 돈을 많이 투자한 청년층이 늘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나서는 ‘웃지못할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결국 오늘날의 청년노숙자 증가는 취업에 대한 부채와 심리적 부담감이 바로 ‘무기력증’으로 표출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 2세까지 나타나면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있다.자립재활에 힘써야
노숙자들의 대부분은 오랜 기간 동안의 노숙이 익숙해져 규율과 규칙이 있는 재활센터나 쉼터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한다. 일차적으로 이들에게 취업난 해소와,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준다면 노숙자의 수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체계적인 정부당국의 관리가 요구되는 부분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