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SSM 존재 불구 MZ세대 방문 늘어 활기 찾아
고령화‧바가지‧업종한계 등 해결 필요한 문제는 안갯속
고령화‧바가지‧업종한계 등 해결 필요한 문제는 안갯속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전통시장이 2030 청년층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전통시장엔 활력소로 작용하지만, 음식점 및 카페에 집중된 단점은 장기간 극복할 과제로 남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시장 활성화가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그간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됐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특색을 살린 상인들이 등장하면서, 독립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식음료 외의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은 그간 보호의 대상으로 분류됐다. 대형마트와 SSM 등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했다. 정부의 유통업체 규제가 펼쳐지며, 전통시장 상권보호도 추진했다. 하지만 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관측됐다. KB국민카드가 전통시장 가맹점 8만9000곳의 매출 데이터 57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시장을 찾은 회원의 18%가 4년(2019~2022년)간 전통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던 이들이었다. 이중 20대가 26%를 차지하며, 청년층의 전통시장 방문이 늘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실제 전통시장을 방문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활동을 하는 청년층도 늘어나는 추세다. BC카드에 따르면, 전국 주요 전통시장 15곳의 매출지수는 2019년부터 매년 꾸준히 상승세다. 실제 지난해 결제금액과 방문 고객은 2019년 대비 각각 45%, 22% 증가했다. 청년층의 유입이 증가하는 동시에 매출액이 확대됐기 때문에, 청년층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시장을 찾은 청년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경동시장을 찾은 김 씨(33)는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도중 전통시장을 방문했고, 각종 먹거리를 구매했다”면서 “어릴 때 방문한 전통시장들과 달리 청결하고 정돈된 거리의 모습에 놀랐고, 젊은 세대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먹거리도 다수 존재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거래처의 요청으로 전통시장을 방문한 사례도 나왔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이 씨(33)는 “최근 프랑스 거래처 직원이 한국 전통시장에 꼭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췄다”며 “동행시간 중 광장시장을 방문해 각종 음식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방문 이후 거래처 직원은 만족감을 나타냈고, 현지 SNS에서 한국 전통시장 방문을 필수 방문 코스로 분류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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