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회복 전환 불구 5월 하락세 전환
대출잔액 확대 기조 지속에 다중채무자도 늘어 건전성 연일 악화
대출잔액 확대 기조 지속에 다중채무자도 늘어 건전성 연일 악화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골목상권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소비자와 최전선에서 접하고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에 예민하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외식 물가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 가공식품은 2.2%로 1.6배 높았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상공인·전통시장 37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상공인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4로 전월 대비 4.7포인트 감소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상황을 뜻한다. 올해 3월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요인(42.3%)’이 첫 번째로 꼽혔다. ‘유동인구 및 방문인구 감소 요인(11%)’도 높은 응답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의 발길 자체가 줄었다는 뜻으로 풀이돤다. 경기침체 속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괴롭히는 요소는 여전히 산적했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모두 1112조7400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사업자대출)을 갖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1금융권 대출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2‧3금융권을 선택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하는 경우도 다수다. 실제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상환 위험 차주(대출자)의 전체 보유 대출 규모는 31조3000억원에 달한다. 3월 말 기준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2만7351명에 육박한다. 대출잔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소상공인도 늘었다. 올해 1~4월 노란우산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액은 5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었다. 공제금 지급건수도 9.6% 증가한 4만288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폐업 공제금 지급액과 지급건수는 각각 1조2600억원과 11만건으로 처음 1조원과 10만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제도로 소상공인에게는 퇴직금 성격의 자금이다. 공제금 지급액이 상승하면, 폐업하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침체기는 대외 환경 악화로 어쩔 수 없다. 자초한 어려움이 아닌 만큼, 정부의 지원책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며 “다방면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다가온 만큼, 복합위기 해소는 장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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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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