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만명 늘어나는데 그쳐 3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20대와 40대 취업자수가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10만명 가까이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명 늘었다.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뒤로 3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2월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한 후 3월 10만명대로 내렸다. 지난 4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2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만명 밑으로 떨어지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통계청의 올해 고용 조사 기간에 (전년과 달리) 석가탄신일이 포함되는 등 공휴일 영향과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3만8000명 늘어난 450만2000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명), 운수 및 창고업(4만9000명) 등에서 뛰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7만3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4000명), 건설업(4만7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서 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 국내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6만5000명 늘었다. 고령층 일자리 가운데 65세 이상에서는 29만6000명, 70세 이상 13만9000명, 75세 이상 7만2000명 증가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7만4000명, 2만7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반대로 2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16만8000명, 11만4000명 쪼그라들었다. 청년층을 일컫는 15~29세 취업자도 전년보다 17만3000명 감소하며 19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고용률도 46.9%로 전년보다 0.7%포인트(p) 떨어졌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506만6000명으로 907만8000명(151.6%) 증가했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347만명으로 898만9000명(-40.0%)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7만5000명(0.5%), 임시근로자는 24만9000명(5.3%)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11만6000명(-10.7%) 내려갔다.
지난달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p 오른 70.0%로 집계됐다. 역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7000명(12.3%) 늘며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2월(20만1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 대비 0.3%p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0.9%p 오른 6.7%로 2021년 2월(1.1%p)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