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 영등포교도소는 1949년 부천형무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행정구역의 변경에 따라 1961년 부천교도소, 1968년 영등포교도소로 명칭이 변경됐고, 2011년 5월 지금의 서울남부교도소로 이름이 바뀐 후 그해 10월 구로구 외곽 지역인 천왕동 새 교정시설로 이전했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주민 개방 행사에서는 교도소 담장 철거 퍼포먼스, 시설 견학, 수용실(감방)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담장 철거 퍼포먼스는 1949년부터 2014년까지 65년간 위치했던 영등포 교도소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현장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성 구청장을 비롯해 구로구 관계자들이 철거 퍼포먼스를 펼친다.
견학프로그램은 영등포교소도의 곳곳을 돌아보는 형태로 진행된다. 입소실, 면회실, 작업장 등 옛 교도소의 모습을 생생히 살펴볼 수 있다. 1시30분부터는 30분 간격으로 운영되며, 해설자가 동행해 교도소의 연혁과 주요 시설물의 특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견학 프로그램에는 보통 사람들은 평생 경험해볼 수 없는 독방과 10인실 감방체험도 마련돼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견학프로그램 소식을 듣고 중고등학교에서 많은 신청을 했다”면서 “학생들이 법질서 지키기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로구는 요청자가 많을 경우 견학 프로그램에 한해 하루를 연장할 계획이다.
개발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영등포교도소는 구로구 한복판인 고척동에 위치해 주거환경과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었다. 교도소를 둘러싸고 들어선 아파트 주민들은 끊임없이 이전을 요구했다.
구로구는 법무부와 논의를 걸쳐 천왕동에 교정시설을 신축해 기존 고척동 교정시설과 상호 교환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천왕동 교정시설 토지보상과 신축 등 이전 사업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H와도 협약을 맺었다. LH가 이전 사업비를 부담하고, 고척동 교정시설 이적지 부지의 소유권을 얻어 개발하기로 협약했다.
이후에는 고도제한의 문제가 불거졌다. 당초 지역 고도제한(해발 82m)으로 45층 아파트 건립이 어려웠으나, 구 관계자들의 노력과 서울시 공공건축가의 참여로 건축물의 공공성을 높임으로써 건립이 가능해졌다.
상반기 공사가 시작되면 3년여의 공사를 거쳐 2017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