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자들 우울·불안 증세 위험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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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조자들 우울·불안 증세 위험한 수준”
  • 김지희 기자
  • 승인 2014.04.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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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증후군’ 막기 위해 안정과 휴식 필요”
▲ 전남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여학생 2명이 16일 밤 경기도 안산 고대안산병원에 개인 차량으로 도착, 진찰을 받고 있다.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들의 우울·불안 증세가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차상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병원장은 19일 브리핑을 열고 “입원한 환자들 중 우울·불안 상태를 평가한 결과 우울상태 16명, 불안상태 28명이 위험 수준을 나타낸다”며 “환자의 안정을 위해 가족 이외의 면회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상을 보인 환자 7명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1대 1 심층면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일부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에게는 약물처방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환자들의 안정화 치료를 위해 고대 암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 등의 지원을 받아 정신건강 전문의 6명, 전공의 8명, 임상심리사 8명 등 22명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현재 이 병원에는 단원고 학생은 73명과 일반인 2명, 실종자 학생 가족 1명 등 모두 76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교사 1명과 일반인 1명 등 2명은 퇴원했고, 퇴원한 교사는 인근 다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단원교 교감이 사고와 관련해 죄책감을 느껴 자살하자 전문가들은 구조자들의 ‘생존자 증후군’을 염려했다.

전문가들은 큰 사고의 충격이 스트레스로 남아 불안한데다 비이성적인 죄책감까지 더해 너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스스로 달랠 수 있는 시간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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