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123정 “승무원인 줄 모르고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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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123정 “승무원인 줄 모르고 구조했다”
  • 김지희 기자
  • 승인 2014.04.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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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교신하지 않고 현장 출동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100t)이 세월호와 직접 교신을 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경 123정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세월호간의 교신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세월호 승무원인 줄 모르고 이들을 먼저 구조했다.
해경 123정 정장 김경일 경위는 “세월호를 향해 승객들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경고 방송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경위는 “도착과 동시에 단정을 내렸고 함내 방송장비로 방송을 수차례 했다”며 “세월호에 들어가 선내 방송으로 퇴선 명령을 하려 했으나 선체가 이미 많이 기울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형래 경사 등이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구명벌을 띄웠으며 조타실 밑 선내에 사람이 있어 망치와 도끼를 들고 들어가서 유리창을 깨고 7명을 빼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승조원이 다쳤다”고 밝혔다.

해경이 구조한 7명이 세월호 승무원인 줄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긴박한 상황에서 승무원과 승객을 구분하기 어렵고 유니폼도 입고 있지 않았다”며 “탈출 승객이 계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분간이 안 갔고, 우선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선내 진입을 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세월호의 경사가 이미 심한데다 해경 배가 작아 세월호 옆으로 (빨려) 들어가버려 하지 못했다”며 “탈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구조가 먼저라고 판단했고 배에 탄 승조원 14명은 모두 자기 직무에 따라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해경 123정은 사고 현장으로 출동할 당시 세월호와 직접 교신하지 않았고 진도 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경위는 “사고 선박에 400~500명이 승선했다는 보고를 상황실로부터 받았고 사고 해역 주위에 있는 어선들에게 사고해역으로 총동원하라는 무선을 보냈다”며 “세월호와는 별도의 교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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