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AI 도입률 대기업 절반 수준…향후 도입 희망 기업은 20% 미달
중소기업 84% 도입 시 금융·세제혜택 요구…대기업의 협력사 지원도 필요
중소기업 84% 도입 시 금융·세제혜택 요구…대기업의 협력사 지원도 필요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와 대기업의 협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활동에 AI 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분야 활용률은 20%를 간신히 넘겼다. AI 활용률은 기업규모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AI를 활용 중인 대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8.8%인 반면, 중소기업은 28.7%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큰 차이를 보였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향후 그 비중을 늘릴 계획인 반면,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의 절반은 향후에도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과 인프라 부족이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부담(23.1%), 필요성 못 느낌(21.9%), 신뢰성 의문(10.1%), 인력부족(6.1%) 등이 뒤따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조사 결과는 더 심각하다. ‘중소기업 인공지능 활용의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AI를 적용 중인 중소기업은 5.3% 뿐이었으며, 향후 AI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체의 16.3%로 수준이었다. 중소기업이 AI를 적용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필요성과 활용방법에 대한 인지 부족이었다. AI 활용 장애 요인으로는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응용 서비스 부족’이 6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AI 활용을 위한 투자 가능 비용 부족(54%), 활용가능한 데이터 및 기반 정보의 한계(43%), 기존 IT 인프라 부족 및 시스템 호환성 문제(33.3%) 등이 이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이 원하는 지원책으로는 ‘도입 시 금융 및 세제혜택’이 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산업 및 기업 규모 맞춤형 성공 사례 및 성과 홍보 66.3%, AI 도입 및 활용 컨설팅과 법적 자문 28.3%, 임직원 대상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20.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의 낮은 AI 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와 더불어 대기업 협력의 중요성이 거론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우리 산업은 기업간 협력 관계 형성이 중요한 구조다. 대기업만이 AI를 도입해 활용한다고 해서 최종 상품의 품질이 향상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며 “대기업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AI 도입으로 품질을 개선해야 최종 상품의 질이 상승할 수 있다. 대기업의 AI 활용 기술 전수는 우리 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AI 도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더불어 대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 인력 양성, 품질관리 등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도움을 준다면, 우리나라 기업 전반의 AI 활용률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