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파산 신청 건수 1583건으로 전년比 16% 상승
대출 상환 어려움 속 전기요금 인상 등 비용 늘어 부담도 확대
대출 상환 어려움 속 전기요금 인상 등 비용 늘어 부담도 확대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중소기업계가 각종 비용 문제에 직면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여건 조성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그간 호소와 달리 실제 지표에서도 위기감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소기업의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가 지속되는 한편, 늘어난 부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상환유예 등의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기 회복 없이는 유예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도 확대된 만큼, 앞으로의 경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각종 지표에서도 위기가 관측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잃은 업체는 파산 및 폐업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창업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소기업의 창업이 늘어나 지표상으로 창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폐업도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폐업 수순을 밟는 업체가 급증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법원의 법인 파산 신청 건수도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누적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58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1363건) 16.14% 증가했다. 이중 파산 선고가 인용된 법인은 1380곳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구조는 모두 비용 측면에서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전기요금을 비롯한 변동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수익성 정상화를 내세워 이용료를 인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요금을 인상해 중소기업 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중소기업들의 전기요금을 1kWh당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올렸다.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은 없었다. 전기요금은 아직 납품대금 연동제에 반영되지 않는다. 자체적인 생산 비용이 증가해도, 거래처가 해당 비용을 납품단가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과 지역 중소기업의 갈등까지 유발 가능한 정책도 준비 중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지방에 다른 전기요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전력 자급률이 높은 지역의 전기요금은 인하되는 반면, 자급률이 낮은 지역은 전기요금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