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대표업종 숙박음식업 연체율 최고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경제적 불안이 심화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뚜렷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골목상권을 책임지는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당시보다도 경영 상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연체액 규모다.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로, 2015년 1·4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 업종을 대표하는 숙박음식업의 연체율은 1.03%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제 침체 및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소상공인의 매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3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시 자치구별 매출 상위 10% 매장에서 전체 매출의 47.6%가 발생했다.
2022년 상반기부터 2년 6개월간 외식업, 서비스업, 유통업 전반에서 매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상이한 경제 흐름을 나타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부산광역시·경상북도·대구광역시 등은 외식업과 서비스업, 유통업 모두에서 높은 양극화 지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업에서는 부산광역시, 서비스업에서는 경상북도, 유통업에서는 대구광역시가 가장 두드러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전라북도와 인천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양극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2024년 3분기 소상공인 업계에서 매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상위 10%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리테일과 서비스업에서 상위 매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 뚜렷해, 중소 사업자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전략과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