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장남 내일 피의자 신분 소환...유병언도 주내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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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병언 장남 내일 피의자 신분 소환...유병언도 주내 소환
  • 김지희 기자
  • 승인 2014.05.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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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유병일 씨·측근 채규정 전 전북부지사 조사 중...영장 청구 방침
탤런트 전양자 씨 피의자로 재소환 방안 검토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 씨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기 전 질문을 하는 취재진을 거부하고 있다.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대균 씨를 비롯한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해 계열사의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물을 방침이다.
대균씨는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19.44%)와 계열사인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 4개사의 대주주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소쿠리상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대균씨는 이날 소환된 유 전 회장의 형 병일씨에 이어 일가 중 두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대균 씨가 동생 혁기(42) 씨와 함께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사실상 계열사들을 경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균 씨는 계열사 중 하나인 세모로부터 매달 1000만원의 월급을 받는 등 계열사 경영에 깊숙이 관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중인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등은 검찰 소환에 불응해 현재 체포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경영비리의 정점에 있는 유 전 회장도 이번 주 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유 전 회장의 측근이자 계열사 온지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채규정(68) 전 전북 행정부지사와 유 전 회장의 형 병일씨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2008년부터 온지구 대표를 맡은 채 전 부지사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유 전 회장 일가에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채 전 부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2001년 전북 행정부지사와 2002년∼2006년 익산시장을 지냈다.

검찰은 채 전 부지사가 정치인 출신인 점을 미루어보아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정관계 로비를 한 정황은 없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각도로 조사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공직에 잇던 시절의 행적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전 회장의 형인 병이 씨는 부친이 설립한 유성신협에서 부이사장 등을 맡았고, 수년간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만원가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에 소환된 병일 씨는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를 받고 경영에 개입했는지” “유 전 회장을 최근에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측근이자 국제영상 대표인 탤런트 전양자(72·여·본명 김경숙)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씨는 전날 검찰에 소환돼 10시간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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