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련 회장이 새로운 한일 경제협력 비전과 4대 실천전략을 한일 양국 300여 경제인에 제시했다.14일 전경련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내년 6월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100년을 열자며 이같은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허 회장은 먼저 양국 기업·산업간 협력이 초창기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형태의 1세대형 협력, 중국 부상 이후 동북아 산업내 분업관계인 2세대형 협력을 거쳐, 선의의 경쟁과 협조를 통한 3세대형 관계로 발전하였다고 평가했다.이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신 가치, 비즈니스 창출하는 4세대형 경제협력 관계로의 도약을 제안했다.이를 위해 차세대에너지,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에서 공통표준화,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EU 공동연구프로그램인 유레카(EUREKA)와 같은 프로그램을 양국 차원에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또 신흥시장에서 양국 기업간 과다한 경쟁과 불필요한 중복투자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한일간 경합구조를 견실한 협력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또 한중일FTA, RCEP, TPP 등 아시아․태평양 역내 경제통합 가속화를 위한 상설 민간기구 발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구체적인 방법으로 EU‘비즈니스 유럽(35개국 41개 단체 참여)’을 벤치마킹해 일본경단련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의 확대 발전을 제안했다.아울러 그는 통일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기업, 국민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히고, 향후 통일준비과정에서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하는데 일본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일본 경제계에 요청했다.마지막으로 허 회장은과거사 문제로 양국 국민 사이의 호감도가 현저히 낮아진 점에 관해 우려를 표시했다.그러면서 양국 협력의 주체가 국민인 만큼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일축제한마당 등에 대한 꾸준한 지원, 양국 기업간 인턴십 공유, 대학간 공통학점이수 등을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한일경제인회의에 앞서 허창수 회장은 요네쿠라 일본 경단련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 사카키바라 도레이 회장(차기 경단련 회장) 등 일본 경제계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양국 경제계가 함께 나설 것을 요청했다.특히 차기 일본경단련 회장과 2008년 이후 중단된 전경련-일본경단련간 한일재계회의 재개를 위해 서로 노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