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라인 플랫폼 수혜..글로벌 성장 기대감 힘입어 급등
모바일게임 짧은 수명 및 높은 플랫폼 의존도 부담감 작용
[매일일보 조민영 기자] 최근 모바일게임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모바일게임의 짧은 수명과 독과점적인 유통구조 등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코스닥에 상장하거나 이를 준비 중이다. ‘쿠키런’의 히트로 개발사 데브시스터즈가 다음달 6일 코스닥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고 또 다른 모바일 게임사이자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 역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모바일게임 짧은 수명 및 높은 플랫폼 의존도 부담감 작용
게임장르의 대세가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높은 성장세로 시장내에서도 고평가 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상장을 앞둔 데브시스터즈는 당초 공모 희망가(4만3000원~5만원)을 초과한 5만3000원에 확정된 데 이어 공모주 청약에서 285.2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모바일게임사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최고 4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종가 기준 컴투스는 올해 초 2만4600원에서 최근 16만800원까지 뛰어올라 47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애니팡’을 내세운 선데이토즈는 같은기간 469%, 게임빌은 256%, 와이디온라인도 188% 급등했다.
모바일주들의 호재는 글로벌 이들 업체가 중국과 일본 등지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점도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를, 파티게임즈는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예정인 파티게임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 진출 제휴도 체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로부터 투자를 유지해 일본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설이 계속 불거지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모바일주 과열양상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과 같이 자체 플랫폼을 가진 기업의 독점적인 생태계구조와 모바일게임 특성상 수명이 길지 않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구글과 애플은 앱마켓을 통해 판매하는 콘텐츠 매출의 30%를 수수료를 징수한다. 여기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이용하면 매출 70%의 30%인 21%를 수수료로 매긴다. 결국 게임을 개발한 게임업체는 매출의 절반도 안되는 49%의 수익만 가져간다.
이처럼 수수료부담이 이중 삼중으로 부담이 되며 과도한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결과적으로 모바일시장의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가파른 성장은 했지만 모바일 게임 특성상 게임의 수명이 길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차기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할 경우 실적이 단숨에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게임업체들의 성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카카오 및 라인 등의 소셜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한계”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수익창출 구조에 개선이 필요하다"며 "자체 개발 게임을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라인 등 중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 장기적인 흥행에 강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다양한 퍼블리싱 게임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늘려나가야 한다”며 “차기작들이 이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