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지역의 시민단체인 인천연대는 조원태(38) 대한항공 부사장의 인하정석학원 이사직 사퇴를 재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인천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시민사회가 요구한 조 이사의 사퇴를 인하정석학원이 사실상 거부했다"며 "이사직 사퇴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1인 시위나 서명 등 시민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조양호 대한한공 회장이다. 조 회장의 아들 조 부사장도 이사로 등재돼 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조 회장의 딸 조현아(40·여)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으로 재직하다가 논란이 일자 지난달 사퇴했다.
앞서 인천연대는 "우리나라 사립대 중 아버지, 아들, 딸이 이사장과 이사직을 차지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조 전 부사장 남매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인천연대는 또 "인하정석학원은 조 회장 일가의 사회적 논란에도 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조 회장 일가와 관련된 인사들로 구성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위원 11명 중 법인 추천 위원 5명이 대한항공과 한진 관계자들이고 지역인사 추천 1명도 조 회장 고교 동창으로 채워졌다"며 "이미 대한항공 관련 인사가 총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라고 비판했다.아울러 인천연대는 정석인하학원에 교육정상화와 족벌 체제를 근절하기 위해 조원태 사태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은 총 11명으로 5명은 법인 추천, 5명은 대학 추천, 1명은 지역인사 추천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박춘배 총장이 임기 1년2개월여를 앞두고 자진 사퇴해 현재 총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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