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벗겨라 콘테스트 대상-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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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겨라 콘테스트 대상- 국민은행
  • 성승제 기자
  • 승인 2006.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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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KILL B정규직
우리, 끼워 팔아도 되나요? - 마이크로소프트
[매일일보=성승제 기자]함께 하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제3회 가면을 벗겨라 콘테스트’에서 닉네임 ‘규젤’씨가 응모한 국민은행의 ‘KILL B정규직’ 패러디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 2003년 처음 개최된 가면을 벗겨라 콘테스는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을 함께 찾아내고 이를 신랄하게 풍자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시정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기업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는 노동자를 탄압, 환경을 파괴, 소비자를 기만, 분식회계를 저지르는 등 여전히 불합리한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기업의 광고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때로는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도 하지만, 우리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과도하게 소비를 조장하거나 명품 마케팅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과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이에 시민행동은 우리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들을 형식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패러디한 작품을 공모하는 패러디 작품 공모전과 함께, 네티즌들의 재치가 넘치는 촌철살인 댓글 공모전을 진행했다.

수상자는 우리사회 비정규직 현실을 은행 로고를 활용하여 패러디한 작품이라는 기획의도에 대해 “냉철하고 차가운 모습에서 'Kill B(비)정규직'이란 느낌을 가지고 옵니다.

우리 가슴 속의 별이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서 사람을 헌신 버리듯 내모는 붉은 X표 낙인 같습니다. 아무나 별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 큰 별이 되어 주세요”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비정규직

은행들의 올해 3/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에 이르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도 9천23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은 올해 1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정규직에 대해 차별하는 행태를 보여 그 의미가 무색하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한결같은 말이다.

올해 1월 국민은행 노사는 3천8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에 합의하였는데, 1천800명의 정규직에 대해서는 특별퇴직금과 국민은행 주식 200주, 퇴직 후 자녀 학자금 제공, 재취업 알선 등의 지원을 하며, 3천억원의 비용을 투입하는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비정규직 2천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이나 지원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계약해지를 통해 구조조정을 실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단지 고용계약의 형태가 다를 뿐,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열정은 다를 바 없는데도, 제대로 된 협의나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고, 손쉽게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국민은행의 천문학적인 수익 뒤에 감춰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편 닉네임 국수집아저씨의 마이크로소프트’ 우리 끼워 팔아도 되나요? 패러디 작품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수상의도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손가락질, 그것이 그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며, 그것이 그들이 경쟁사들에게 피해를 준 행위라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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