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수세 증가·가격 상승 이어질 듯··전→월세 가속화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11일 정부가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가뜩이나 달아오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는 더욱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기준금리 1% 대 중반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게 되면서 전문가들은 최근 저금리 여파로 주택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르고 있는 현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전세부족→전세수요의 매매 전환→매매 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금리 인하는 이러한 일련의 분위기가 견고하게 이어지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도 “최근 가계대출 증가로 금리 동결 전망이 많았는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선제대응하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며 “대출금리가 인하되면 주택 등 부동산 구입·투자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송파구 잠실박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6월이면 부동산시장이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기라 당장 거래량에 큰 변화는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호재가 많은 단지를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최근 중도금 대출 금리가 인하되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은 “이번 금리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지속적인 활력소가 돼 건설사들도 주택공급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급격하게 달아오르거나 과열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대출금리가 이미 2% 후반까지 내려온 상태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금융기관이 금리를 추가로 낮출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며 “이미 시중은행의 2%대 저금리가 장기화된 상황이어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고려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위력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