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2025년 완전 개방"…울산시 "절대 반대"
[매일일보]지난 1987년 완공된 이후 지난 30년간 바닷물의 낙동강 상류 유입을 막아 부산·울산 경남 시민의 식수원과 농업용수를 확보하는데 기여해 온 낙동강 하굿둑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새로운 기로에 서게 됐다.서병수 부산시장이 "낙동강 오염으로부터 시민 건강을 지키겠다"며 "2017년 1월1일부터 하굿둑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2025년까지 완전 개방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서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8일 오후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낙동강 하굿둑을 열어라, 1천300인 선언 선포식'에 참석해 제1호 서명을 한다.낙동강 1300리 길을 뜻하는 1300명 서명에 가장 먼저 나서겠다는 것이다.하지만 낙동강 하굿둑 개방 여부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환경부, 울산시 등 인근 지자체와 꼬일대로 꼬인 입장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되기까지는 숱한 과제를 안고 있다.◇낙동강 하굿둑의 폐해부산환경운동연합, 습지와새들의친구, 부산녹색연합 등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낙동강 하굿둑 때문에 본래 강의 기능을 상실해 하굿둑 주변 일대가 호수화, 늪지화된 상태"라면서 낙동강 하구 기수지역(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의 생태계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염분 피해를 방지하고, 용수를 확보하려고 낙동강과 바다 사이에 지어진 하굿둑이 결국 녹조 현상을 심화시키는 등 낙동강의 수질을 크게 악화시키면서 갖가지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하굿둑에 대한 어민들의 개방 요구도 기회 있을 때마다 지속되고 있다.특히 지난 6월 전후로 낙동강 하류에서 어류 집단폐사 사태가 3개월째 이어지자 낙동강내수면어민총연합회 등 어민들은 지난 8월 몇차례에 걸쳐 선박 수십척을 동원해 선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낙동강 하류 일대 어민들이 수거하는 통발 속 어류들이 50~90% 정도가 죽어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폐사 비율이 줄어들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같은 환경단체와 어민들의 하굿둑 개방 요구에 대해 학계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인제대 박재현 교수는 지난달 9일 시가 주최한 관련 토론회에서 "낙동강 하구의 수량 분석 결과 모든 수문을 열어도 1년중 270여 일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80여 일도 수문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바닷물 역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