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지역 '해수담수화 수돗물' 주민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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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지역 '해수담수화 수돗물' 주민갈등 심화
  • 박동욱 기자
  • 승인 2015.12.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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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수도본부, 올해 공급 주민투표 요구에 "불가능"
[매일일보]부산 기장지역에서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앞두고 유해성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내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아래 주민들이 참여한 수질검증 연합회를 구성해 수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이들의 대표성 문제가 또다른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월27일 기장읍에서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수담수화 주민설명회'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부산시는 이 자료에서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수질검증연합위원회의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음용하겠다는 응답자가 93%를 넘었다고 소개했다.또 수질검증연합회 주관의 수질검증 결과를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84%에 달했다고 전했다.부산시 상수도본부는 이날 설명회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수질기관인 미국국제위생재단(NSF) 등 5개 전문기관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에 걸쳐 모두 79회 검사를 받은 끝에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이 방사성 물질과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문제는 이 연합회가 모든 수돗물 공급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느냐다.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받게 되는 곳은 기장군과 해운대구 송정동 일대 5만 가구 가량이다.
실제로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찬반으로 나뉜 주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부산시가 지역주민의 대표라고 내세우는 단체는 기장어촌계와 상수도 모니터 요원 등 43명으로 이뤄진 '수질검증연합위원회'로 지난 7월 구성됐다.하지만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들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해수담수화 주민반대대책위 김용호 대변인은 "연합회에는 '물 공급을 서둘러야 한다'며 상수도본부를 옹호하는 인사가 상당수 포함됐다"며 "이들이 찬성한다고 해서 다른 수만 가구가 동의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처럼 해수담수화 유해성 논란이 주민들 간 대립양상으로 나타나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민투표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은 지난달말 성명을 통해 “해수담수화 수돗물 논란이 지역사회 갈등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역민 사이에 번진 찬반 논란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부산시 및 기장군의 주민투표 조례안에 따르면, 주민의 복리안전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결정사항은 주민투표의 대상이 된다.부산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민투표는 모든 주민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주민투표 불가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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