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르포- 위기 주부들 '탈선 마이크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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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르포- 위기 주부들 '탈선 마이크 잡다?'
  • 이재필 기자
  • 승인 2006.05.26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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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노래방=호래방. 막가는 주부들
남성들만 접대를 받던 시대는 이미 끝이 난지 오래다. 호스트바, 여성 전용 안마시술소, 여성전용증기탕 등 여성들도 성매매를 비롯한 퇴폐영업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여성 전용 업소는 사회적으로 활동이 활발해진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특이하게도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이 아닌 아줌마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새롭게 각광 받는 신종 업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호래방이다.

호래방은 호스트바와 노래방이 더해진 합성어로 호스트바가 남자 접대부가 나오는 여성 고객 대상 술집을 지칭한다면 호래방은 노래방에서 여성 손님에게 남성 도우미들을 공급하여 접대를 하는 곳을 의미한다.

경기도의 몇몇 공업도시에서 불기 시작한 호래방의 인기는 아줌마들의 입심을 타고 번지고 번져 서울에까지 입성하게 됐다.

일반 호스트바는 술값이 비싸고 대부분이 비밀리에 영업을 하고 있어 아줌마들이 이를 쉽게 이용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호래방은 찾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해 출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유용한(?) 호래방으로 집안일에 지친 아줌마들이 몰리고 있다. 그녀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곳을 찾는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는 곧 가정의 불화로 이어지고 있다. ‘위기의 주부들’ 그들은 이 즐기는 호래방 문화. 한번 취재해봤다.

경기도의 한 유흥업소 밀집지역. 이곳에서 성황을 이루며 영업 중인 한 노래방에 찾아가 봤다. 이곳의 내부 구조는 일반 노래방과 별반 다른 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것이 있다면 30~40대 아줌마들이 젊은 남성들과 같이 어울려 노래를 부르는 팀이 많았다는 것. 바로 호래방이었다.

이곳의 업주 김 모씨는 호래방이 일반 노래방과 다를 것이 없다고 전한다. 김 씨는 “노래방에 가면 여성도우미들을 불러주고 있지않느냐”며 “그것과 같이 여성 대신 남성 도우미들을 불러 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싼값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며 “가정주부들인 만큼 밤 시간대 말고 주로 낮 시간대에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반 노래방의 피크 타임은 밤 12시부터 새벽 한 두시까지로 고객들이 1차 2차를 거쳐 마지막으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때 남성 고객들이 많은 만큼 당연히 여성 도우미들이 바쁠 시간도 이때다. 반면 호래방은 주부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일이 없는 낮 시간대에 성황을 이룬다. 이때부터 남성 도우미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주부들은 남성도우미들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어버린다. 호래방에서 활동 중인 한 남성 도우미는 “아줌마들이 낮 시간대에 많이 찾아온다. 아침에 집안일을 마치고 남편이 들어오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는 것 같다”며 “시간도 때울 겸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오는데 우리 같은 남성 도우미와 잠깐 노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고 주부들의 새로운 놀거리로 호래방이 각광 받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 호래방이 단순 놀거리를 넘어 가정을 파괴하는 탈선의 현장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김 모 주부는 현재 남편과 별거 중에 있다. 김 씨의 잦은 호래방 출입이 이유였다.

그녀는 가정주부다. 집안 청소가 끝나고 남편이 돌아오기 전까지인 낮 시간. 이 시간을 김 씨는 재미나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동네 주부들과 같이 찾은 곳이 호래방. 처음엔 그냥 단순 노래방인줄 알았다고 김 씨는 전한다.

그녀는 “노래방인줄 알았다. 그런데 들어가서 놀다 보니 갑자기 주인이 남성도우미들을 불러줬다”며 “돈도 얼마 들지 않길래 그냥 그들과 어울려 놀았다. 그게 잘못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호래방의 재미에 빠진 김 씨는 그 이후에 낮 시간 한가할 때 주변 주부들과 자주 호래방을 찾았다.

그러나 너무 자주 찾은 것이 화근이었다. 낮 시간에 집에 전화를 하면 항상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남편이 그녀의 행동을 주시했던 것. 결국 김 씨는 호래방에서 남성 도우미와 블루스를 추고 있는 모습을 남편에게 걸리고 말았다.

그녀는 춤만 같이 췄을 뿐 그 어떤 관계도 없다고 설명했지만 남편이 느낀 배신감은 컸다. 김 씨의 남편은 그날로 별거를 통보하며 아이들과 집에서 나가 버렸다. 김 씨는 뒤 늦게 후회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일산에 사는 박 모 주부 역시 호래방 출입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박 씨 에게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딸이 있다. 그녀 역시 여느 가정주부들과 마찬가지로 남편과 아이들을 출근시키고 나면 낮 시간에는 한가로웠다. 그런 박 씨 역시 따분함을 이기기 위해 동네 주부들과 호래방을 찾았다.

남성 도우미들과의 유흥은 박 씨에게 굉장히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녀는 “같이 춤추고 노는 게 좋았다. 주부들이 스트레스 풀 곳이 마땅히 없지 않은갚라며 “도우미와 성관계를 맺는 것도 아니고 바람을 피는 것도 아니라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녀의 호래방 출입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가정불화로 이어졌다. 호래방 도우미와 가깝게 지내며 연락을 주고받던 박 씨가 도우미에게 보내야 할 핸드폰 문자를 아들인 김 모군 에게 보낸 것이다.

어머니의 황당하면서 이상야릇(?)한 문자를 받은 아들은 의심이 들었고 이를 아버지 김 씨에게 전했다. 이에 김 씨도 뭔가가 있음을 느끼고 박 씨를 추궁. 호래방 출입을 알아차렸다.

이때부터 김 씨는 둘째 치더라도 아들인 김 군과 딸인 김 양이 박씨를 바라보는 시선과 대하는 법이 바뀌었다.

김 군은 박 씨와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차려주는 밥조차 먹지 않았다. 자신이 차려먹었다. 김 양 역시 박 씨에게 “더러워”라며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가족들로부터 왕따가 되어버린 박 씨는 “정말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가족들이 나를 차갑게 대하는 것이 가장 슬프다”며 “호래방 출입이 이런 상황을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 섹스를 한 것도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처럼 호래방이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지금. 가정 파괴를 비롯한 퇴폐적 영업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단속은 미비한 상황에 그치고 있다.

일산의 한 호래방 업주는 전혀 단속이 겁나지 않는다는 눈치다. 그는 “간판이 노래방이고 가격대도 노래방에 가깝지만 우리는 가라오케로 허가 받아 문제될 게 없다”며 “겉모양만 노래방이지 단란주점이다. 이는 경찰이 우리를 단속 할 수 없는 이유다”라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허술한 법망을 이용하여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는 호래방이 활개를 치고 있는 지금. 위기의 주부들이 탈선의 마이크를 잡고 있다.

보도방이 변했다. 남성 도우미 유치에 열올려

그러면 주부들을 탈선으로 이끌고 있는 이곳 호래방에 공급되는 남성 도우미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호래방에서 활동하는 남성 도우미들은 보도방 업체를 통해 공급된다. 호래방에서 남성 도우미를 요청하면 보도방업체가 도우미를 공급해 주는 형태다.

보도방도 호래방과 같은 남성 도우미의 수요가 늘어나자 예전 여성 도우미들을 주로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남성 도우미 관리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보도방의 한 관계자는 “남성만 전용으로 공급해주는 보도방도 있다. 내가 알기로 남성 도우미만 한 2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며 보도방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설명했다.

그럼 이들은 어떻게 남성 도우미들을 조달 할 수 있을까. 많은 남성 도우미가 필요해지자 이들은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를 내서 남성 도우미를 구하고 있다. 또한 호스트로 활동 하다 인기가 없어 이쪽 호래방 도우미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조달된 남성 도우미들의 요금은 서비스에 따라 달라진다. 보도방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 노래방과 같이 단순 춤과 노래는 3~5만 원 정도에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호스트바와 같은 서비스를 원할 경우에는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호래방에서 활동중인 한 남성 도우미는 “보통 시간당 5만원 이다. 10만 원이 넘어가면 손님들의 부담이 커진다”며 “호래방의 장점은 싼 가격인데 10만원이 넘어가면 차라리 호스트바를 간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호스트바에서 실패한 애들이 상당수 호래방으로 뛰어들고 있다. 요즘 많은 아줌마들이 선호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돈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돈을 벌려면 호래방이라도 뛰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방의 도우미 공급은 불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도우미들은 말하고 있다.

불법임에도 늘어나는 수요를 이기지 못해 우후죽순 늘어나는 호래방과 이를 위해 남성 도우미 유치에 힘을 쏟는 보도방. 이들이 조성하는 퇴폐 영업 환경에 우리의 주부들은 흔들리고 있으며 가정은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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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성 2014-10-20 12:33:57
한국실정이 무섭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