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마땅한 투자처 없어 은행 ‘파킹’ 늘어날 수도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대규모 자금 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 인하 역시 불가피해짐에 따라 은행 예금통장에서 잠자고 있던 돈이 빠져나와 수익률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저리의 대출을 받아 수익률이 높을만한 곳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요구불예금은 133조원으로,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지난 1999년 이래로 1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말한다.우선 ‘뜨내기 돈’(유동성 자금)으로 불리는 133조원 규모의 요구불예금 등 대규모 뭉칫돈의 본격적인 이동이 예상된다.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가 인하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자들은 반응할 수 있다”며 “저렴한 이자에 대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사업자금 마련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은행들은 벌써 ‘고객 이탈’ 가능성에 잔뜩 긴장하며 신상품 개발이나 수수료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KEB하나은행은 이번 주 중 시중금리보다 0.2∼0.3%포인트 높은 스포츠마케팅과 연계한 신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KB국민은행도 조만간 통신사와 연계한 특화 예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