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 고분군 서쪽, 기록상의 왕릉급 고분 4기 실체 확인, 고분 3기 추가 발견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부여군(군수 이용우)은 20일, 지난 6월부터 충남 부여군에 있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 서쪽지역 발굴조사에서 기록으로만 존재하던 고분 4기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동안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3개의 고분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4기의 고분 중 일제강점기에 이미 발굴된 적이 있던 고분 1기에 대한 재발굴조사와 또다른 고분 1기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이들 두 고분이 왕릉급으로 추정된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 서고분군 관련 기록은 1917년 발굴조사 결과보고서인 <大正6当年度古蹟調査報告(1920년)>에 능산리 왕릉군 서쪽에 왕릉에 버금가는 고분 4기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사적 제 14호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일제강점기에 3차례(1915년, 1917년, 1937년)에 걸쳐 조사가 이뤄지면서 총 15기의 고분이 확인됐고, 이후 1960년대에 봉분을 정비 하던중 고분 2기가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는 총 17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고분 3기의 존재가 추가로 확인되고, 여기에 발굴조사된 고분 2기는 왕릉급이라는 사실까지 확인됨에 따라 추후 조사가 마무리되면 백제 왕릉의 축조기법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참고로, 능산리 고분군은 지난해 7월 백제 왕릉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다른 백제 유적들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바 있다.이번에 발굴조사 된 2기(8호분과 10호분)는 지름이 15~20m 정도 길이의 횡혈식 석실(橫穴式 石室, 굴식돌방무덤) 구조인데,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 확인되는 호석(護石)이 두 고분 다 봉분 바깥으로 둘러져 있었다.연도(羨道) 문밖에서는 옻칠과 함께 금으로 도금된 목관 조각과 금동 못 등의 유물이 발견됐으며 목관의 소재도 수종 분석 결과 고급나무인 금송(金松)으로 확인됐다.금송으로 목관을 짠 사례는 공주 무령왕릉 등 왕릉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어, 이번에 조사된 고분 2기도 모두 백제 시대 왕릉급 고분이라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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