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지난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과 관련해 경주시와 그 일대의 문화재 피해상황은 9월 21일 16시 현재 97건의 문화재(국가지정 51건, 시도지정 및 문화재자료 46건)로 잠정 집계됐다고 문화재청이 밝혔다.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영남지역 문화재 피해의 조기수습을 위해 문화재청 소속 직영사업단은 물론 민간단체인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문화재 돌봄사업단, 전통가옥 기동보수단 등 234명을 긴급 투입했다.조사결과 19일 여진으로 인한 첨성대 남측면 정자석이 북쪽으로 3.8cm 이동한 것을 제외하고는 중요 문화재 등의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지진으로 문화재 중에서도 목조 건축물의 피해가 집중된 만큼 문화재 자체의 피해 확대 방지와 인명피해 예방 등을 위해 응급복구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이에 문화재청에서는 19일부터 문화재청 소속 직영사업단 34명을 피해현장에 급파해 피해 우선순위에 따라 응급복구를 해왔다.또한 문화재 돌봄사업단도 경주지역 문화재 피해현장에 80여명이 집결해 파손된 기와 교체 등 복구작업과 함께 모니터링 등 피해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22개 직종 6,000여명의 고건축 민간 전문가 모임인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는 이번 지진과 태풍 피해를 입은 경주시 내 한옥 긴급복구를 위해 110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거주해 자력 복구가 어려운 한옥 건축물부터 응급 복구를 시작했다.한편, 20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함께 경주 지역의 피해상황을 점검하면서, “향후 민관 협력을 통해 조속히 문화재 피해복구와 지역 주민 생활안정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면서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사전에 문화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문화재청은 금번 지진의 영향으로 기울기와 상부 정자석 변위가 발생한 첨성대에 대한 진단과 정비방안 마련을 위해 구조안전 전문가와 문화재위원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회의를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현장에서 개최했다.회의에서는 지진 발생 전후 정밀계측 결과와 3D 스캔 입체영상 등을 통해 현재 첨성대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진단실시 필요성 여부와 시뮬레이션을 통한 추가 지진에서의 내진성 진단 필요성을 논의했다.첨성대의 보수정비 여부는 이러한 구조안전 진단 정보를 모두 검토한 후 판단할 예정이다.또한, 난간석 접합부가 탈락된 불국사 다보탑은 접합재를 사용해 즉시 보수할 수 있으나, 다보탑의 상태 전반을 확인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최적의 방법을 결정해 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