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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지난 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시장 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적시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여파로 국내 환율, 채권금리 등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이다.이 총재는 “금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을 한층 높인 두 번의 이벤트가 있었다”며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미국 대선 결과”를 꼽았다.그는 이어 “브렉시트 결정 직후에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일시에 증폭됐다가 단기간에 안정됐는데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금융시장의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상당 부분 예기치 못한 충격에 따른 가격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주요국 금융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고 은행의 외화건전성도 양호하다며 “한층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서 경제 주체들은 리스크(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겠지만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