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삼환나우빌'로 유명한 삼환기업(회장 최용권)이 판교 테크노밸리 상가 분양 가계약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분양대행을 맡은 D사측이 최근 재정난으로 부도위기에 처하자, 정식 분양 전에 이뤄진 가계약자들은 적게는 수 천 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가계약자들이 삼환에 화난 이유는 이같은 사태가 이미 예견됐음에도 불구 시행?시공을 맡고 있는 삼환이 그동안 수수방관으로 일관해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순 D사 측이 이중분양계약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었을 때, 당시 삼환은 “우리 일이 아니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 결국 사태는 수습불가 상태로 빠졌고, 그제서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삼환은 진화에 나섰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삼환이 D사 측과 가계약을 맺은 이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가계약자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분양대행사 부도 위기에 시행시공 맡은 삼환은 ‘모르쇠’, 가계약자들 법정소송 불사
경기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은 판교신도시 테크노밸리 사업은 세계 R&D산업의 메카를 지향, 5조2700억여원이 투입 예정인 매머드급 국책사업이다. 사업 면적은 66만2천㎡(20만평)에 달하며, 이 부지에 IT, BT, CT, NT 및 첨단 융합 기술 연구시설, 인프라 시설, 연구지원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중 SD부지는 지난 2006년 6월23일에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한 업무시설 내 위치하는 상가·오피스 부지다.
삼환은 SD-3블록에서 ‘삼환 하이펙스몰’ 상업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 삼환 하이펙스몰은 총 대지면적 1만3천여㎡(3990평)으로 지하1층에서 지상3층까지는 판매시설을 비롯한 근린상업시설을, 지상4층부터 13층까지는 업무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판교 상가 분양 가계약자들, 삼환에 뿔난 이유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7년 상가 분양 대행계약을 D사 측과 맺으면서부터 시작됐다. D사 측이 관할관청의 정식 분양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가계약을 통해 분양 모집에 나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삼환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도 모자를 판에 저만 살고자 D사측과 맺은 계약은 무시한 채 이를 다시 분양해 버린 행위는 대기업으로서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삼환, “안타깝지만 D사와 해결할 일”
실제 박씨의 주장대로 삼환은 지난해 9월25일부터 직접 분양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만일 삼환과 D사가 분양대행 계약해지를 하고, D사가 부도 처리된다면 가계약자들은 투자 원금마저 환급받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삼환은 가계약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좀 더 적극적인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