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스스로에게 ‘무경계 아티스트’라는 정체성을 부여한 작가의 특별한 전시회가 15일부터 3월 1일 까지 인사동 가가갤러리 에서 열린다.스스로를 인공(In-gong)이라 작명한 작가는 작품 세계를 구현함에 있어 장르, 주제, 매체, 표현기법 등과 관련해 그간 도도하게 존재해 온 예술의 다자간 경계를 허문뒤 와해를 가공하는 아방가르디스트이다. 또한 예명인 인공(In-gong)은 ‘사람이 하는 일’, ‘사람의 힘으로 자연에 대하여 가공하거나 작용을 하는 일’ 등의 사전적 의미를 지녔다.작가는 인스톨레이션 작업의 주요 오브제로 등장하는 빈티지 마네킹을 사람과 관련된 ‘인(人)’으로 묘사하며 회화를 기반으로 한 꼴라쥬 작품에 빈번히 사용되는 아크릴 반구 및 구를 ‘공(Ball)’로 표현하는 언어확장형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존재의 경계가 사라지는 찰나를 표현한 투명한 구, 존재의 내적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다양한 소재의 오브제, 존재의 외적 변칙성 및 운동성을 의미하는 헤어 익스텐션의 조합은 각각이 코마, 핵, 꼬리를 상징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시작과 끝’, ‘죽음과 탄생‘, ‘파괴와 재건’ 등의 극단적 가치 경계를 포괄적으로 수렴하는 메타포로서의 혜성(Comet)을 나타낸다. 작가는 매 순간 작업을 통해 이러한 생명 기원(Origin of Life)을 기반으로 한 예술 기원(Origin of Art)의 순간을 기록해가고 있다. 그동안 미술계, 디자인계, 패션계, 공연예술계 등 전방위 예술장르에 걸친 다방면의 커리어를 쌓아 온 작가는 본인의 작품 세계가 몇몇 정의나 개념, 혹은 단일 프레임으로 규정되어지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속성을 넘어서는 변곡점을 캐치, 그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든다.이번 전시는 작품의 주제 및 표현 방법에 있어 ‘무경계’를 지향하는 작가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회화를 기반으로 한 꼴라쥬, 연출 사진, 빈티지 마네킹을 이용한 인스톨레이션 작업 등이 전시의 주를 이룬다.<일부 문단은 작가노트에서 인용했음>
<다음은 작가와 짧은 인터뷰>
Q : 작품에서 정의 하는 존재의 의미와 경계는 ?A : 시각을 통해서 확인되거나 경계를 구분해 장르를 나누다 보면 사물에 갖히고 경계에 가둬진다고 본다. 이같은 구조를 넘어서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아 인공을 넘어선 작위를 담아내고 있다.Q : 경계의 의미로 유리(아크릴)구를 작품에 담는가 ?A : 부숴지고 깨진다는 의미의 유리구를 상상해 보면 결국 틀을 넘어서는 행위와 맞닿아 있다.예술행위를 가둘 수는 없지 않은가 ?.또 다른 자유를 찾는 갈망으로 봐도 무방하다.Q : 인공혜성이라는 의미를 풀어본다면 ?A : 아득한 옛날, 하나의 혜성이 지구를 만나 생명 탄생의 기원이 됐다는 가설이 존재한다. 그 자리에서 생명이 비롯됐다면 인공의 행위를 통해 만들어내는 조형언어나 회화는 또다른 의미의 생명탄생 아니겠는가..? 알파고 이후 현실과 비현실적인 경계의 이미지매칭을 담아보자는 노력이다. 그간 전시,공연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회화작업과 설치미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자 전시를 기획했다.Q : 다음 작품의 주제나 전시계획을 말해달라.A : <인공 감성>을 주제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In-gong)의 감성(Emotion)을 담는 작업은 근래 과학을 비롯한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인공 지능’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해석되는 중의적인 표현성을 지닌다. 즉, 작가 개인의 감성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의 결과물이라는 미시적 주제를 담아냄은 물론,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감지할 수 있는 다층적 감성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거시적 주제를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 특히, 흔히 ‘인공’이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는 다소 차갑고도 인위적인 뉘앙스가 ‘감성’이라는 따스하며 정감어린 단어와 만나 이뤄내는 융화를 다음 전시의 주된 주제로 잡고있다.
[작가약력 및 경력]前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교수- 2017 GaGa Gallery Eiffel Tower Effect 작가 선정 : 개인전 [인공혜성]- 융복합 New Form Art 콘텐츠 <한강은 흐른다>,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Wearable Technology) 감독, 예장, 2016- ‘Site Specific Theater' 전시/공연 콘텐츠 디렉팅 및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Wearable Technology) 감독, 남산예술센터, 2015- ‘Shim-Chung' 전시/공연 콘텐츠 디렉팅 및 웨어러블 테크놀로지(Wearable Technology) 감독, ATEC, 2015- <토막> 의상 및 오브제 설치 감독, 국립극장, 2015- <햄릿> 의상 및 오브제 설치 감독, 예술의전당, 2014- <부활> 의상 및 오브제 설치 감독, 예술의전당, 2013- <햄릿> 의상 및 오브제 설치 감독, 예술의전당, 2013- 'Star of Tria' 전시 콘텐츠 디렉팅 및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Wearable Technology) 감독, Kintex, 2012-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의상 및 오브제 설치 감독, 예술의전당, 2012- <추문패거리> 의상 및 오브제 설치 감독, 세종문화회관, 2011- <Gross Sales> 의상 및 오브제 설치 감독, UCLA, 2010- <The Devils> 협력 디자이너, UCLA, 2009- 영화 <Counter Intuitive> 의상 및 오브제 설치 감독, UCLA, 2005- 패션 갤러리 <ZANDARI> 디자이너 및 큐레이터, 2003- 現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 전공 박사 과정- The School of Theater, Film and Television, UCLA (M.F.A)- 이화여자대학교 생활환경대학 의류직물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