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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실명을 하게 된 필자는 실명한 이후에도 일반 핸드폰을 사용했습니다.문자도 읽어 주지 않고 전화 걸 때도 입력해 놓은 번호를 기억하거나 개개인의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게 전화는 오로지 순수한 전화기로써의 역할만 했습니다.그러다가 2011년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용 폴더폰을 사용하게 됐습니다.LG에서 사회공헌사업으로 보급한 제품입니다. 문자도 읽어주고 번호를 누를 때마다 말해주고 전화번호 검색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전화기에 많은 도움을 준 전화기였습니다. 이 제품을 사용할 때만해도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편했습니다. 스스로 문자를 보내고 읽는 것 만해도 아주 큰 선물이었기 때문입니다.그러다가 세상이 발전하고 전화기도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일반 폴더폰처럼 전화를 걸기도 힘들고 문자를 쓰려고 해도 스마트폰의 조그만 자판으로 음성으로 들으며 자판을 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앱이나 기타 전화번호 검색하는 것도 자판을 이용해서 하다 보니 단계도 많아지고 찾아가기도 무척이나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그래도 스마트폰에서 톡백이나 보이스어시스턴트라는 음성앱을 통해 스마트폰 접근성이 점차 개선이 되긴 했습니다.그러다가 2017년 5월, 인공지능 ‘빅스비’가 탑재된 갤럭시S8을 사용하게 됐습니다.갤럭시S6을 사용하다가 과연 뭐가 바뀌었을까? 궁금증 그리고 기대감이 몰려왔습니다.일단 다른 기능은 배제하고 빅스비가 나오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스마트폰 생활이 바뀌었습니다.그동안 말로 전화를 걸긴 했지만 음성인식이 명확히 되지 않아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빅스비’를 이용해 전화 걸기와 받기 그리고 문자와 카톡 사용이 무척이나 편해졌습니다. 그 중에 가장 시각장애인들을 편하게 해주는 건 음성인식으로 문자나 카톡에서 답글을 바로 적을 수 있는 기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무선키보드가 없다면 비장애인과 카톡으로 대화하기에는 너무 느리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지금은 말로 답글을 바로 달기 때문에 비장애인과의 소통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선키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됐습니다.말로 모든 게 해결이 되니 이건 마치 또 다른 세상입니다. 보이지 않아 찾아 가기 힘든 곳도 말로 다되니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는 신세계가 따로 없습니다.그리고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페이스북 사진올리기도 이제는 음성으로 사진을 올립니다. 또 음성으로 모든 앱을 열 수 있고, 게시물에 댓글도 말로 달 수 있으니,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전화 받고 문자 보내고 카톡에서도 비장애인들과 대화하는 것도 문제없습니다. 이전이라면 불가능했던 일들입니다.시각장애인들이 한 손에는 흰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화를 걸려면 지팡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전화를 만져야 했지만 이젠 빅스비 버튼 또는 말로 빅스비를 부르고 모든 걸 할 수 있으니 접근성에 많은 부분 개선이 됐습니다.지금도 많은 기기들이 새롭게 탄생하고 있습니다.책을 읽어주는 OCR문서인식기, 점자정보단말기, 휴대용독서기 등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많은 보조공학기기 제품들이 시각장애라는 불편을 덜어 주기위해 생겨났고, 이로써 시각장애인들도 많은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더 많은 제품들로 인해 장애로 인하여 하지 못 했던 것들 그리고 불편했던 것들이 점차 더 개선이 되리라 믿습니다.갤럭시S8의 ‘빅스비’는 아직은 초창기이고 지금보다 더 좋아진다면 분명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가교가 될 것이며 ‘유니버설디자인’에 점점 가까운 제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더 발전하는 스마트폰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은 필자가 컴퓨터 음성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