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노사협상 타결 일사천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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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노사협상 타결 일사천리 ‘왜?’
  • 한종해 기자
  • 승인 2007.04.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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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로 노사 갈등 사실상 봉합, 업계 ‘신임 행장 압박용(?)’ 의혹

구조조정ㆍ임금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우리은행 노사가 마침내 합의점을 찾았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 노사협의회 안건을 일괄 타결했다.

합의내용은 ▲인적 구조조정 금지 ▲다른 은행과 임금격차 해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일괄 매각 방지 ▲경영개선약정(MOU) 조항의 불합리한 부분 개선 ▲경영진 선임 때 내부 인사 중용과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 지양 등 총 6개 항목이다.

이로써 지난달 26일부터 신임행장 선임 문제를 놓고 촉발된 우리은행 노사갈등은 외견상 일단락됐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같은 달 29일 취임식을 갖고 정상업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노조가 총파업 등 강경투쟁까지 예고하면서 박 행장의 출근을 일방적으로 저지하는 등 반발했음에도 불구, 양측의 갈등이 너무 쉽게 봉합된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이번 노조 파업은 시작단계부터 은행측이 노조의 요구조건을 상당부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던 상태. 다시 말해 박 행장이 이미 공식적으로 인력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노조가 굳이 총파업까지 돌입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총파업 등 강경책을 내놓은 데는 일종의 ‘신임행장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노조가 당초 박 행장 출근을 저지하면서 ▲은행 업무 경험이 전무한 점 ▲정부가 추천한 낙하산 인사라는 점 등만 지적했을 뿐, 총파업에 돌입할 만한 ‘실질적인 명분’은 전혀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노조의 이번 행동을 두고 노조의 요구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한 ‘압박용 카드’가 아니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노조측, 명분 없는 투쟁 했나?

노조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노조측 한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모든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는데 무작정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은 아니냐”며 “노조가 원하는 요구조건을 사측이 수용하기로 협의가 끝난 상황에서 신임 행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신임 행장은 취임 일성에서 “흐트러졌던 조직 분위기를 빨리 추슬러 ‘일등 은행’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의 부를 창출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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