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다스·도곡동 땅 본인과 무관하다고 진술”
검찰 조사 받는 다섯 번째 대통령…1001호서 조사
[매일일보 김경수 기자] 14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조사 과정에서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내 소유가 아니다. 경영 등에 개입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검찰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전에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을 대동하고 먼저 (조사를)진행했다”면서 “다스 등 차명재산의 실소유 관련 의혹 위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에서 다스와 도곡동 땅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며, 다스의 경영 등에도 개입한 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대체로 유지했다.다스 실소유주 규명은 삼성전자의 60억원대 미국 소송비 대납에 관한 뇌물죄 적용이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이 된다. 이 전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았다면 뇌물죄 적용이 어렵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검찰청사 1층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다만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하고 10층 조사실로 향했다.올라갈 때는 중앙지검에 별도로 마련된 금색 귀빈용 승강기가 아닌 일반 승강기를 이용했다.1001호 조사실로 향하는 복도에 있는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잠시 한동훈 차장검사와 면담했다.면담 때는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도 배석했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도 강훈·박명환·피영현·김병철 변호사 등 변호인단이 함께 참석했다.검찰 조사 받는 다섯 번째 대통령…1001호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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